추신수(24.클리블랜드)의 타순은 어디가 좋을까. 빠른 발과 정교한 타력을 동시에 갖춘 덕에 보통 '미래의 1번타자감'으로 꼽히는 추신수다. 타코마(시애틀 산하 트리플A)에서도 줄곧 '리드오프 히터'를 도맡았다. 빅리그에서는 하위 타선에 배치됐지만 경험만 쌓으면 메이저리그 1번타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그러나 마이크 샤피로 클리블랜드 단장의 의견은 다르다. 클린업트리오 감이라는 것이다. 28일(한국시간) MLB.com의 대표 칼럼인 '야구 전망'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샤피로는 이 점을 피력했다. 에릭 웨지 감독은 우선 그를 하위 타순에 배치하겠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중심타자로 쓰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타격 능력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샤피로는 추신수가 빠른 발을 갖췄지만 한 시즌 50개 도루를 기록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배트 컨트롤과 선구안이 좋은 데다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단계를 밟으면서 모든 레벨에서 고타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중심타선에 배치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3번 타자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단장 개인 의견일 뿐이다. 지금 당장 추신수가 중심 타선에 배치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샤피로 역시 현재로선 추신수가 하위 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내다봤다. '야구 전망'의 칼럼니스트 짐 멀로니도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하위 타선의 중심축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추신수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샤피로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중심 타선'을 언급한 것은 꽤나 흥미롭게 여겨진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그를 '미래의 클린업트리오'로 평가한 전문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애틀 탈출에 성공한 추신수로선 상전벽해와 같은 상황을 맞고 있다. 빅리그 승격을 오매불방 기다리던 기억도 잠시. 이제는 몇 번 타자가 되느냐는 행복한 고민이 벌써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샤피로는 "우리가 선두권을 달리고 있었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없었을 것"이라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진 점이 '미래'를 내다보고 추신수를 영입하게 된 요인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만큼 그는 추신수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추신수는 오는 29일 오전 8시 5분부터 벌어지는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출전이 예상된다. 타순은 7번 또는 8번이 유력해 보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