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안 놓칩니다".
지난해 '제2의 홍명보'라는 찬사를 받았던 '젊은 피' 조용형(22.제주)이 핌 베어벡 감독의 부름을 받은 뒤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조용형은 28일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 원정경기(8월 16일)에 대비해 '베어벡호 1기' 32명 예비 명단에 포함된 소식을 듣고는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어투로 대만까지 가겠노라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아드보카트 감독 때는 훈련만하다 경기 엔트리에도 들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지만 그 이후 프로 경기를 많이 뛰며 경험도 쌓았고 기량이 늘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있다.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감독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2학년을 다니다 중퇴하고 지난해 제주(당시 부천)에 입단한 조용형은 일약 주전 수비수로 발돋음하며 제주를 정규리그 통합 4위로 견인하는 데 큰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남북 통일축구 및 사우디전 25명 명단에 오르고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에도 3차례 평가전에 모두 소집됐다. 하지만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해 A매치 데뷔전은 아직 치르지 못했다. 독일 월드컵도 안방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월드컵을 '밖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점도 많았고 한층 더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월드컵을 보면서 수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해성 감독님도 같은 의견을 주셨다"며 "특히 이탈리아의 수비수인 파비오 칸나바로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그라운드에서 투지를 불사르는 모습 등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고 했다. 눈으로 보고 느낀 점을 자기 것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프레레와 아드보카트 감독 시절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경기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이유로는 '경험 부족'을 꼽았다. 데뷔 첫 해에 프로축구연맹이 수여하는 베스트 11 수비수 부문의 한 자리를 꿰차며 국내에선 인정을 받았지만 정작 외국인 감독들은 '경험'을 강조했기 때문에 자신이 자리잡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님이 내가 경험이 모자랐기 때문에 선뜻 기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그 이후 프로경기를 많이 뛰면서 나름대로 경험을 쌓았다. 이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을 줬다.
또한 그는 또래의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 훈련에 대거 발탁되면서 오랜만에 복귀하는 대표팀에 적응하기가 한층 쉬울 것이라고 이번 대표팀 소집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조용형이 평소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혀왔던 홍명보 코치와 베어벡 감독 앞에서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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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0일 스웨덴 및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에 선발돼 숙소에 합류하던 조용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