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김승우를 사이에 놓고 고현정(35)과 장진영(32)이 맨발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각기 다른 두편의 영화 속 사랑 싸움이다. 새신랑 김승우는 여복이 터졌다. 30대 여배우 가운데 충무로 캐스팅 후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두 사람으로부터 동시에 사랑을 받기가 쉬운 일인가. 현실 속 그는 올초 CF스타 김남주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스크린에서 잔뼈가 굵은 장진영은 '연애, 그 참을수 없는 가벼움'(이하 연애참)에서 유부남 김승우를 꼬시는 중이고, 스크린 첫 도전인 고현정은 '해변의 여인'에서 김승우와 사랑을 나눌 참이다. 공교롭게도 30대 원숙미를 과시하는 두 여배우는 영화속 맨발 씬을 찍느라 애를 먹었다.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에서 고현정은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독일 유학파 싱어송 라이터 문숙 역이다. 영화 제목 그대로 해변 촬영이 많다. 서해안으로 우연히 함께 여행을 떠난 중래(김승우)와 문숙은 해변 산책으로 서로의 교감신경을 자극한다. 리허설이 끝나고 본 촬영에 들어가려는 순간, 홍 감독은 고현정에게 맨발을 요구했다. '나만 벗냐"는 고현정의 장난끼어린 투정에 김승우가 "나도 벗겠다"고 응수하자, 홍 감독이 "예쁜 발만 벗으면 된다"는 판정을 내렸다. 여형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남녀의 유쾌한 동상이몽 로맨스를 그린 영화. 우리들 삶을 있는 모습 그대로 투영하기 좋아하는 홍감독이 요즘 유행하는 원나이트 스탠드 성문화를 다뤄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애참'에서의 장진영은 저돌적으로 김승우에게 대쉬한다. 그가 연기하는 연아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섹시한 룸살롱 아가씨. 첫 눈에 호감을 느낀 영운(김승우)이 유부남임을 알고도 이를 아랑곳않고 사랑을 주문한다. 뺀질거리는 영운은 적당히 즐기고 빠지려다가 덫과 정에 동시에 걸린 케이스. 이런 둘 사이가 매끄럽게 이어져서는 김해곤 감독의 데뷔작으로 성이 차질 않는다. 란제리에 맨발 차림의 장진영은 살판 죽을판 김승우와 사랑 싸움에 바쁘다. '싱글즈'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장진영은 블록버스터 '청연'의 흥행 실패 이후 이번이 재기전. TV 드라마 '모래시계'로 톱스타 대열에 올랐던 고현정은 연예계 복귀후 영화 첫 도전. 30대 두 스타의 초가을 연기 대결이 기대된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