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만 준다면 금메달을 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인 2번째 빅리거 타자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24)가 국가대표를 향한 ‘시위 홈런포’를 터트렸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클리블랜드로 전격 트레이드된 추신수는 29일 친정팀 시애틀전에 8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시애틀 최고 유망주 강속구 투수인 펠릭스 에르난데스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낸 것을 비롯해 2타수 1안타 2볼넷 1삼진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의 홈런이 결승점이 돼 클리블랜드가 1-0으로 승리했다. 추신수는 6년만에 시애틀을 벗어나 클리블랜드로 옮긴 후 빅리그에 재진입하자마자 만만치 않은 방망이 솜씨를 과시하며 한국팬들은 물론 2006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한국대표팀의 김재박(현대)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추신수가 클리블랜드로 이적하기 직전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타코마에서 뛰고 있을 때 그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본 국내 프로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무조건 국가대표로 뽑아도 될 만한 선수다. 정교한 방망이 솜씨, 빠른 발, 강한 어깨 등 국내 프로선수들과 비교해서 더 나으면 나았지 못할 것이 없다”며 추신수를 아시안게임 대표로 적극 추천했다. 이 스카우트는 또 “추신수도 대표팀에서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지 달려올 태세다. 근성도 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 전력을 구성해야 한다는 지상과제를 감안할 때 추신수는 타자로서는 '선발 1호' 감”이라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주로 톱타자로 출장해 3할2푼3리의 고타율에 13홈런 48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와 3루타가 각가 21개, 3개로 팀 내 최다이고 도루도 26개로 단연 팀내 1위였다. 하지만 추신수의 대표팀 선발 여부는 미지수다. 김재박 감독은 지난 20일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후 “해외파 중 빅리거 투수들과 일본의 이승엽은 뽑고 싶지만 그들이 오겠나. 마이너리거 해외파들은 우리 선수들과 비교해서 크게 나을 것이 없다”며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던 해외파들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서 뛰어난 활약에 이어 빅리그에 재진입, 본격적인 빅리거로서 활약을 예고하고 있어 김 감독과 대표팀 선발위원들은 ‘추신수 선발’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를 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군미필 기대주들에게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출전 기회를 준다는 명분도 결국 최강 팀을 구성해서 금메달을 따야만 살릴 수 있는 일이다. 국내 야구와 상관없는 해외 무대에서 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추신수 대표 선발을 배제한다면 한국야구계는 ‘필요할 때만 해외파를 부른다’는 팬들의 지탄을 받게될 수도 있다. 그동안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해외파들을 처음 기용한 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0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 등을 치를 때는 ‘해외파 필요없다’며 대표 선발에서 제외했던 한국야구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는 해외파 특히 빅리거들의 출전에 목을 맸다. 그리고 해외파들이 기꺼이 출전한 덕분에 세계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일궈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실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외파 기대주를 배제한다면 ‘이중잣대’내지는 ‘엿장수 마음대로’라는 선발 원칙으로 비난을 살 수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절실히 원하고 있는 대표팀 선발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