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노 스트라이크 스리 볼에서 칠 수 있게 해준 감독님 덕분이다". 클리블랜드 이적 첫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이자 결승 홈런을 터뜨린 추신수(24)는 공을 에릭 웨지 감독에게 돌리는 루키답지 않은 의연함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29일(한국시간) 시애틀과의 제이콥스 필드 홈경기에 8번타자 겸 우익수로 풀타임 출장, 6회 솔로 홈런을 기록해 클리블랜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추신수는 시애틀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스리 볼에서 4구째 시속 97마일(156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겨 버렸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었다. 이날 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활약한 추신수는 경기 후 클리블랜드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스리 볼에서도 치게 해준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보통의 감독이라면 0-0이던 6회 투 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스리 볼이면 기다리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웨지 감독은 그린 라이트 사인을 줬고 나는 홈런을 쳤다"고 밝혔다. 또 경기에 앞서 추신수는 "시애틀은 나를 항상 마이너에 뒀다. 그것이 나에게 상처를 줬다"고 했다. 그리고 트레이드에 대해 "잘 된 일이다. 시애틀에서는 기회가 없었는데 여기서는 보다 많은 찬스가 있다"라고도 자평했다. 그리고 웨지 감독은 "추신수는 주로 우익수로 뛸 것이다. 아니면 좌익수를 맡을 수도 있다"고 언급, 익숙치 않은 중견수로 쓰다 '수비가 안 된다'고 추신수를 버린 마이크 하그로브 시애틀 감독과 대조적인 기용법을 밝혔다. 결국 웨지 감독의 추신수에 대한 기대와 배려가 갈 길 바쁜 시애틀에 '비수'로 돌아온 셈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