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딸 돌날 깨진 손톱 딛고 승리'
OSEN 기자
발행 2006.07.30 11: 43

서재응(29.탬파베이)의 이적 첫 승 뒤에는 '부상 투혼'이 있었다. 30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워밍업 도중 오른손 중지 손톱이 깨지는 불상사를 경험했다. 우완 투수, 그것도 서재응처럼 손가락 움직임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선수에게 손톱 부상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예정된 등판을 소화한 서재응은 시즌 3승째이자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뒤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기록은 5⅔이닝 9안타 5실점.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재응은 "여전히 통증이 있다"고 호소했다. 손톱이 부러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으니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닐 터. 하지만 그는 이를 악 물었다.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이날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의 돌이다. 딸의 생일 축하 선물을 전해주기 위해 고통을 참아가며 공을 던졌다. 결과는 아주 달콤했다. "내 딸의 첫 생일에 승리를 거둬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을 정도였다. 탬파베이 타선은 그간의 '물방망이'를 속죄라도 하듯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19점을 올린 탬파베이는 지난 2004년 8월 31일(현지시간) 양키스를 22-0으로 완파한 클리블랜드에 이어 양키스타디움 역사상 2번째 최다득점을 기록한 원정팀으로 기록됐다. 조 토리 감독이 "우리를 죽였다(They killed us)"고 표현할 만큼 사정없이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고군분투하며 경기 중반까지 마운드를 지킨 서재응의 공이 상당하다.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도 "서재응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6년 7월 30일은 탬파베이나 서재응으로서 이래저래 절대 잊지 못할 날이 됐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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