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환-추승우, '어떻게 친 안타인데...'
OSEN 기자
발행 2006.07.30 11: 53

“안돼!, 취소되면 절대 안돼!”. 갑작스런 폭우로 경기가 중단된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 LG 덕아웃. 두 선수가 초조하게 하늘을 쳐다보며 “취소되면 안되는데...”라며 쏟아지는 빗줄기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 모처럼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았던 포수 최승환(28)과 3루수 추승우(27)는 덕아웃 한 구석에서 비가 멈추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둘에게 이날 경기는 의미가 어느 때보다 컸다. 벌써 프로 7년차이지만 주전 조인성에 가려 좀처럼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최승환은 이날이 데뷔 이후 포수로서 첫 선발 출장이었다. 지난해 지명타자로 딱 한 번 선발 출장했을 뿐 최승환은 포수로서 그동안 1군 무대에 나설 기회가 거의 없었다. 올 시즌 1군서 고작 3타석에 나섰다. 그래도 3타석서 2안타 1볼넷으로 모두 출루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날 롯데전서 조인성 대타로 나가 1안타에 볼넷 한 개를 얻으며 눈도장을 받고 최승환은 이날 꿈에 그리던 포수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리고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 기분이 최고였다. 프로 5년차인 내야수 추승우도 최승환과 다를 게 없었다. 추승우는 이날 오전 그동안 주전 3루수로 뛰던 박병호가 엔트리에서 빠지고 이날 경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3루수로 출장했다. 그리고 최승환처럼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이전까지 교체멤버로 출장해 기록한 1할 6푼의 타율을 모처럼 끌어올릴 수 있는 안타였다. 이처럼 ‘천재일우’의 주전 출장 기회를 잡고 안타를 치며 신바람을 낼 찬스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됐으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선발 출장 기회를 멋지게 살려내 코칭스태프에게 인정을 받는 것은 물론 첫 선발서 때린 안타를 소중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있는 순간이 자칫 물거품이 될 위기였다. 그러나 무심한 하늘은 이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둥 번개까지 치며 장대비를 퍼부었다. 결국 번개로 인해 경기장 변전소에 이상이 발생, 갑자기 정전사태까지 생기면서 경기는 3회 취소되고 말았다. 경기 취소로 상대 에이스 손민한으로부터 뽑은 소중한 안타를 날려버린 이들은 아쉬움을 곱씹으며 다음을 기약한 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sun@osen.co.kr 추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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