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설마가 사실로 드러났다. 올 하반기 한국영화 돌풍의 핵으로 기대됐던 ‘괴물’이 초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영화 배급사인 쇼박스는 31일 오전 10시 현재 ‘괴물’이 개봉 4일만에 260만명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발표했다. 상반기 한국영화 깜짝 히트작 ‘달콤, 살범한 연인’이 한달동안 끌어모은 관객을 단 4일만에 기록한 셈이다. ‘괴물’이 괴수다운 먹성으로 갖가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메가톤급 흥행 속도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2일째 100만, 개봉 4일째 200만으로 최단기간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괴물’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번 주말 안으로 400만 고지가 거뜬할 전망이다. 경쟁작으로 꼽혔던 ‘한반도’가 목표 스코어로 잡았던 관객수를 단 10일 상영으로 불러모을 가능성이 크다. 기록상으로는 1000만 돌파를 충분히 예견할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영화 사상 1000만 관객 동원 영화는 ‘왕의 남자’(1230만)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실미도’(1108만) 3편이다. 이 가운데 개봉일 기준으로 1000만 돌파까지 관객 동원 속도가 가장 빨랐던 영화는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봉제규 감독의 ‘괴물’은 100만(2일), 200만명(4일) 돌파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하루씩 앞섰다. 단순히 개봉 초반의 반짝 열기로 치부하기에는 그 기세가 너무 폭발적이다. 관객 입소문도 나쁘지않고 뚜렷한 경쟁작이 없는데다 지금 극장가는 성수기 시즌으로 주변 여건이 좋다. 여기에 작품성과 상업성 그리고 캐스팅 등 대박 흥행의 3박자를 고루 갖춘 ‘괴물’은 1000만 관객 동원에 가장 중요한 ‘바람’을 타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도 133만명 관객(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치)을 동원해 2위 ‘한반도’의 20만명과 6.5배 이상의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날 44만9,996명이 관람해 개봉일 최다 관객 신기록을 세운 ‘괴물’은 29일 하루에만 전국서 80만명을 동원했다. 이는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갖고 있던 하루 최고 관객 59만명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다. 지금 충무로에는 새롭게 봉준호 감독 시대가 열리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