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추신수 내보낸 시애틀 맹비난
OSEN 기자
발행 2006.07.31 18: 16

좀 지난 얘기이지만 추신수(24.클리블랜드)를 트레이드한 시애틀 매리너스의 선택은 과연 현명했을까. 추신수 본인 입장에서야 '감옥' 같았던 시애틀을 탈출해 해방감이 가득하다. 좀처럼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시애틀 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클리블랜드가 빅리거로서 입지를 굳히는 데는 훨씬 낫기 때문이다. 시애틀 언론에서도 효용가치가 없던 추신수를 주고 당장 도움이 되는 벤 브로서드를 영입한 점을 칭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애틀이나 클리블랜드 모두 이득이 되는 거래라는 평가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시애틀이 완전히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최근 몇 년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단장 보좌역으로 활동했던 키스 로가 대표적이다. 요즘 ESPN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 27일(한국시간) 게재한 칼럼에서 시애틀을 맹비난했다. 우선 그는 브로서드가 올 시즌을 제외하고 한 번도 타율 2할7푼5리를 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왼손 투수 공을 치지 못하는 데다 1루수로선 파워가 평균 이하라고 저평가했다. 무엇보다 시애틀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낙관할 수 없는 상태에서 추신수 같은 유망주를 그저그런 메이저리거와 팔아치우는 것은 '모럴 해저드'라고 비난했다. 시애틀은 31일 현재 승률 4할9푼(51승 53패)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1위 오클랜드와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지만 오클랜드나 LA 에인절스를 제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드물다. 브로서드를 낮게 본 그이지만 추신수는 치켜세웠다. 야구선수로서 뛰어난 재능을 갖췄다며 지금 당장 빅리그 10여 개 팀에서 주전 외야수로 활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추신수는 시애틀에선 스즈키 이치로와 라울 이바녜스라는 수준급 외야수와 또 다른 유망주 애덤 존스에 막혀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로는 추신수와 브로서드의 트레이드는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준비가 된 데다 향후 3년간 최저연봉만 부담해도 되는 선수의 대가로 브로서드는 한참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추신수의 장래를 밝게 봤다. 마이너리그에 그를 위협할 만한 선수가 없으므로 플래툰 우익수로 꾸준한 출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추신수를 확보한 클리블랜드는 그를 미래의 우익수로 키우든가 아니면 2007년을 대비해 더 나은 타자를 영입하기 위한 또 다른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다고 했다. 트레이드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 거래 성사 당시의 평가와 동떨어지는 결과가 도출된 적도 야구사에는 여러번 있었다. 그러나 '서로 이득을 봤다'거나 '시애틀이 즉시 전력감을 확보했다'는 일반적인 평가와 정반대의 시각도 존재한다는 점은 확실히 흥미롭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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