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훈, 수원과 3년 계약 '20번 단다'
OSEN 기자
발행 2006.07.31 20: 14

'꽃미남' 백지훈(21)이 마침내 '수원맨'이 됐다. 라이벌팀인 FC 서울에서 수원 삼성으로의 이적이다.
프로축구연맹은 31일 오후 7시 "백지훈이 마감시한인 이날 이적선수로 등록이 됐다면서 수원 삼성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수원 구단도 "이적이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당초대로 17억 원으로 세부사항은 서울과 수원 구단 간의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
3년 계약을 맺은 백지훈은 서울에서 쓰던 8번을 뒤로하고 등번호 20번을 달기로 했다.
백지훈 측은 이날 오후 수원 구단과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합의점을 찾아 이적 마감시한을 5시간 남기고 극적으로 손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백지훈은 계약 직후 8월 1일 FA컵을 치르는 차범근 감독을 직접 찾아가 인사를 나눴다.
당초 백지훈 측은 서울이 선수 본인 동의없이 수원과 이적을 추진한 데 따라 강력히 반발, 이적 마감일까지도 진통을 겪어왔다. 이에 서울 구단은 "임의탈퇴시키겠다"는 강수를 뒀었다.
하지만 백지훈 측은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고 판단, 수원과 협상에 나섰고 "해외 진출 시 구단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는 조항을 받아내고 결국 계약서에 서명했다.
안동고를 졸업하고 2003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한 백지훈은 서울을 거쳐 프로에서 세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K리그 통산 기록은 59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 중. 백지훈은 독일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한편 후기리그를 맞이하는 수원은 전력 보강을 마쳤다.
미드필더 백지훈을 비롯해 최전방 공격진에는 우루과이 출신의 올리베라와 브라질 출신의 실바,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이관우를 영입했다. 2004년 신인왕 출신의 문민귀도 경남 FC에서 데려오는 등 알찬 보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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