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이상한 유격수 왕국'
OSEN 기자
발행 2006.08.01 08: 35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유격수 왕국에서 제일 수비 못 하는 선수가 주전'. 비합리적이기 짝이 없는 소리지만 LA 다저스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 유망주 2명을 주고, 탬파베이 유격수 겸 리드오프 훌리오 루고(31)를 영입했다. 루고는 다저스에서 왼쪽 옆구리 근육통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돼 있는 제프 켄트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즉, 2루수로 뛴다는 의미다. 이로써 다저스에는 '유격수 전공' 출신 내야수 3명을 유지하게 됐다. 주전 라파엘 퍼칼을 비롯해 루고, 노마 가르시아파러가 그들이다. 루고가 오기 전에는 세자르 이스트루스가 있었다. 이스투리스는 1일 그렉 매덕스(40)와 맞교환돼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 콜레티 단장은 취임 후, 애틀랜타에서 FA로 풀린 퍼칼과 3년간 3950만 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공격력은 검증된 퍼칼이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과 함께, '부상 중인 이스투리스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근거가 있었기에 '오버페이'라는 비판은 있었을 망정, 영입 자체를 반대하는 소리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다저스로 와서 퍼칼은 7월 31일까지 20개의 에러를 저질렀다. 퍼칼은 100경기 이상 유격수로 뛴 시즌 중, 지난해(15개)만 제외하곤 매 시즌 20개 이상의 에러를 범하고 있다. 결국 지난해가 '이변의 시즌'이었던 셈이다. 퍼칼은 좌우 수비 범위가 넓고, 간혹 신기의 캐치를 보여주지만 정면타구 처리나 송구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퍼칼에 밀려 '보스턴 프랜차이즈 유격수 출신' 가르시아파러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1루로 전향했다. 또 골드글러브를 두 차례나 수상한 이스투리스는 복귀 후, 3루와 2루로 밀려났다. 루고 역시 2루를 맡는다. 또 애틀랜타에서 온 윌슨 베테밋도 유격수 수비가 가능하지만 3루로 고정됐다. 여기에 켄트(2루)나 빌 밀러(3루) 등이 복귀한다면 상황은 한층 복잡해질 게 자명하다. 콜레티 단장이 괴이한 중복투자를 어떻게 '결자해지'해낼지 흥미롭다. 올해 홈개막전때 정렬해 팬들에게 인사하는 다저스 선수단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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