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엄포스’, ‘천국보다 낯선’ 게시판 접수
OSEN 기자
발행 2006.08.01 09: 20

역시 ‘엄포스’다. 넘치는 포스(Force)로 드라마 게시판을 단박에 접수해 버렸다. 7월 31일 SBS TV 새 월화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조정화 극본, 김종혁 연출)이 첫 방송되자 마자 이 드라마의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은 ‘엄포스’ 엄태웅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의견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엄태웅은 극중 톱 가수 유희란(김민정 분)의 매니저 강산호로 등장했다. 시작은 거칠었다. 희란의 스캔들을 보도한 주간지 편집장을 납치해 엄포를 놓으며 그 기사를 지면에서 빼게 한다. 상당부분 억지가 섞인 장면이었지만 엄태웅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는 더 없이 좋은 설정이다. 거친 매력은 계속됐다. 희란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동료 가수에게 검은 비닐 봉투를 뒤집어 쓴 채 주먹을 먹이고 기획사 사장이 찾는다는 말에 향수대신 방향제를 뿌리고 잔뜩 폼을 잡는다. 그러나 여기까지라면 팬들이 그렇게 열광할 수 없다. 인간미다. 간간이 화면을 채우는 천진난만한 눈빛이 ‘인간성’을 자극했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어머니(김해숙 분)에게 휴대전화로 콧소리를 잔뜩 집어넣은 채 “오빠는 풍각쟁이야~”를 부를 때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막을 길이 없었다. ‘배운 게 없고 가진 게 없어’ 기획사 사장에게 휘둘릴 때의 표정 연기는 만 가지 심정을 다 담고 있는 듯했다. 병에 걸린 어머니를 더 이상 보살필 길이 없어 외딴 바닷가에 버리고 오면서 어머니와 자식을 연결해 주는 마지막 고리인 휴대전화기를 바닷물에 던져 버리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다. 시청자 고 모씨(vhffjtm)는 “남자다운 강인함과 그 안에서의 귀여움, 또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사랑, 짧은 순간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어머니와의 대화 그리고 울먹임....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웠다”고 소감을 적었고 이 모씨(lsmgeo1205)는 “‘늑대’의 성모에서 산호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곳곳에 보여지는 성모, 그러나 점차 산호의 모습을 찾아가는, 마음 여린 강산호. 엄포스의 포스를 발산하기 위해 총에 장전한 포수”라고 엄태웅을 칭찬했다. 또한 “낮은 시청률에 신경 쓸 것 없다. 당신의 연기를 좋아하고 당신의 포스를 좋아한다”(ID:qufrjdkslsp)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이도 있었다. 엄태웅도 어머니를 버리고 오는 장면이 마음에 걸렸던지 지난 7월 18일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어머니를 버리는 장면도 나오지만 결국 가족은 가족이다. 좋아도 가족, 미워도 가족 아닌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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