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들 그러지. 더 안 보여줘도 이미 다 알고 있는데...”. 2006 아시안게임(11월 29~12월 7일. 카타르 도하) 출전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재박(52) 현대 감독은 요즘 타팀 젊은 유망주들이 두렵다. 국가대표 선발을 애타게 바라는 다른 팀의 신예 스타들이 현대만 만나면 ‘죽기살기로’ 덤비고 있거나 덤비겠다고 공언하고 때문이다. 현대가 왜 이렇게 이들의 '공적'이 됐을까. 그건 김재박 감독 때문이다. 타팀 신예 스타들은 아시안게임 사령탑인 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실력을 발휘해 대표감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받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미 한 차례 김 감독은 수난을 당했다. 후반기 첫 대전인 지난 주초 SK전서 상대 2루수 정근우가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와 빠른 발을 앞세워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경기 전 김 감독을 찾아가 깎듯하게 인사를 한 정근우는 실전에서는 뛰어난 기량으로 눈도장을 확 찍은 것이다. 정근우는 또 언론을 통해 ‘외야수도 가능하다’며 전천후 선수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근우 외에도 대표 물망에 오르고 있는 타팀 신예들은 앞으로 치를 현대전을 벼르고 있다. 이번 주초 치르는 LG전에서는 사이드암 마무리 투수인 우규민이 김 감독 앞에서 실력으로 눈도장을 받을 태세다. 사정이 이렇자 김 감독은 “애들이 인사만 잘하면 되는데 너무 덤벼든다. 이미 실력들은 다 알고 있다”면서 “나도 그럼 우리 팀 만났을 때 너무 잘하면 ‘감점요인’이라고 선언할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자 “애들이 인사성이 달라졌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인사만이 아닌 실력 시위까지 하는 바람에 팀 성적에 지장이 생길까 은근히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김재박 감독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