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멜 깁슨이 음주운전과 유대인 비하 발언으로 할리우드에서 왕따 당할 위기에 처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1일(한국시간)자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깁슨의 반유대인 발언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며 ‘일부 영화 제작자들은 멜 깁슨과의 모든 작업을 보이콧하자고 동료들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깁슨은 지난달 28일 LA의 한 고속도로에서 술에 만취해 운전하다 보안관에게 적발됐다. 단순 음주운전으로 끝날수도 있었을 이번 사건은 깁슨이 단속 보안관을 상대로 욕설을 퍼붓고 유대인 비하 발언까지 내뱉는 바람에 그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깁슨은 당시 “세상 모든 전쟁은 유대인들 때문에 일어났다”며 보안관에게 “당신도 유대인이냐”고 물은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깁슨이 예수의 일생을 그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찍었을 때부터 그에 대한 반유대주의 논란이 일었다’며 ‘할리우드의 상당수 유대인들은 이번 사건으로 그의 진면목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USA 투데이’와 ‘LA 타임스’ 등 주요 신문들도 이날 연예면 주요 기사로 깁슨의 향후 거취를 다뤘다. ‘USA 투데이’는 ‘깁슨의 영화 경력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제목 아래 ‘1995년 ‘브레이브 하트’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올 12월 개봉 예정인 ‘아포칼립토’로 내년 아카데미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깁슨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깁슨은 음주 적발 사실이 보도된후 ‘술을 마시고 운전해 부끄럽고 몹시 나쁜 행동을 했다. 절대 하지말았어야 될 사고를 저질렀다. 보안관에게 적발된 뒤에도 도저히 나 자신이 믿기지않는 말과 행동을 했고, 이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유대인 단체들은 즉각 성명을 발표해 ‘깁슨의 사과문은 잘못을 반성하는 기미가 부족하다. 특히 반유대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 없다’고 반발했다. mcgwire@osen.co.kr 영화 ‘아포칼립토’ 촬영중인 멜 깁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