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고지에 우뚝 섰다. 한·일 프로야구 무대 개인통산 400홈런. ‘쾌속질주’ 이승엽이 그 고지의 정복자가 됐다. 이승엽(30. 요미우리 자이언츠)은 1일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첫타석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 32호째이자 일본 무대 76호째 아치를 그려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한국 무대 324발을 포함 정확히 400홈런의 ‘공든 탑’을 쌓았다. 이승엽은 1회말 2사 3루에서 상대 선발인 좌완 이가와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8구째 가운데로 몰린 공을 밀어쳤다. 타구는 포물선을 그리며 도쿄돔 구장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선제 투런 홈런이었다. 2회초 현재 요미우리가 2-0으로 앞서가고 있다. 이승엽의 대기록은 1995년 5월2일 프로무대 첫 홈런(광주 해태전. 상대투수 이강철) 신호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12년 2개월 28일간의 장정 속에서 쌓아올린 찬란한 금자탑이다. 1454게임(한국 1143게임 324홈런 포함)만에 세운 이정표. 한국 무대에서 세계 최연소 개인통산 300홈런(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 상대투수 김원형), 2003년 한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최고기록(56발) 등 혁혁한 업적을 등 뒤로하고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무대에 선 지 3시즌째에 일궈낸 대기록이다. 아울러 만 서른 살 이전 400홈런은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31. 뉴욕 양키스)와 왕정치(65. 스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의 뒤를 이은 3번째 쾌거다. ☞이승엽 홈런 이정표 1호 1995년 5월 2일 광주 해태(이강철) 100호 1999년 5월 5일 대구 현대(정명원) 200호 2001년 6월21일 대구 한화(김정수) 300호 2003년 6월22일 대구 S K(김원형) ※300호 홈런은 세계 최연소(만 26세 10개월 4일째) ※2003년 한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최고기록(56발)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