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가 '이심(李心)잡기'에 나섰다. 요미우리는 지난 1일 한신과의 홈경기에서 400호 홈런과 401호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이승엽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형식은 한일통산 400호 홈런을 터트린 데 대한 성의 표시다. 그런데 구단 차원이 아니라 요미우리 그룹차원이다. 와 는 일제히 요미우리 그룹이 이승엽에게 장려금을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신문에 따르면 도이 구단사장이 “요미우리 그룹 차원에서 이승엽에게 격려금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다. 는 ‘지난해 기요하라(오릭스 이적)는 500홈런을 달성할 당시 1000만 엔을 받았다’며 이승엽의 장려금 규모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달았다. 이승엽은 지난 WBC 대회에서 홈런왕에 올라 일본대표로 출전한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와 함께 요미우리 구단으로부터 격려금 1000만 엔을 받은 바 있다. 외국인이었지만 WBC대회에서 팀의 명예를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일본에서 겨우 77홈런에 그친 이승엽에게 격려금 전달 방침을 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무래도 끝내기가 포함된 홈런 두 방인 데다 올해 요미우리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워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보다는 이승엽이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만큼 이승엽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제스쳐로도 해석될 수 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을 잔류시키기 위해 활발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격려금은 ‘이심(李心)잡기’의 일환으로 비쳐질 수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