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신비주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 신인가수가 있다. 바로 발라드곡 '청소'의 주인공 더레이. 더레이가 신비주의 마케팅을 펼치는 것과 관련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항간에는 더레이가 흑인이라는 엉뚱한 추측까지 떠돌고 있는 상황. 그동안 신비주의 전략을 사용했던 가수들은 많았다. 그들 중에는 실제로 대스타로 성공한 가수들도 있고 예상 외로 아무런 빛을 발하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던 사례도 있었다. 가수 조성모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히며 그 이후 많은 가수들이 이 전략을 사용해왔다. 최근에는 메이비, 노블레스, 하이바 등이 신비주의 마케팅을 내세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비주의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고 새롭게 등장한 더레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네티즌들도 있다. 궁금증을 유발하다가 얼굴을 공개하는 경우 노래에 대한 환상이 깨질 수가 있다는 것. 실제로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모습을 꽁꽁 숨기다 어느 순간 얼굴을 공개했을 때, 얼굴과 노래에 대한 매치가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오히려 그 실망이 반감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신비주의 전략이 얼짱, 동안, 쌩얼 등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외모지상주의로 치닫고 있는 요즘 현실에서 외모로 인해 음악이 그늘에 가려지는 주객전도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함으로써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팬들의 궁금증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도 신비주의 전략을 추구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또한 극심한 가요계의 불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장의 카드이기도 하다. 더레이의 소속사 인디펜던트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신비주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노래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자 하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며 생김새에 대한 판단은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신비주의 전략이 연예계에서 하나의 마케팅 방법으로 사용된지 이미 오래 된 지금 그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어쩌면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가수는 노래가 좋아야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내실을 충분히 갖춘 후 대중을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음악을 선보인다면 그 성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 판단은 당연히 대중이 해야 할 몫이다. hellow0827@osen.co.kr 왼쪽-더레이, 오른쪽-조성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