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 "10승한 것 만큼 기쁘다"
OSEN 기자
발행 2006.08.02 22: 12

"이제 2승인데 10승한 것만큼 기쁘네요". 김수경(27.현대)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결과는 6⅓이닝 1실점 호투이지만 초반 난조를 극복했다는 데 가장 뿌듯해 했다. 2일 잠실 LG전에 등판한 김수경은 22일만의 등판에도 불구하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 승인은 초반 제구력 불안을 노련하게 넘어선 데 있었다. 박용택 최길성 정의윤에게 잇단 볼넷을 내줘 몰린 2회 1사만루. 최승환과의 진땀 나는 승부에서 삼진으로 우위를 점한 뒤 박경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승리의 토대를 구축했다. 김수경은 초반 난조의 원인을 변화구가 먹히지 않은 데서 찾았다. 여기에 컨트롤 불안까지 겹치면서 초반에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러나 프로 9년차의 관록을 앞세워 승리투수의 조건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2회 1사 만루에서 최승환을 삼진 처리한 것도 좋았지만 5회 2사 2루에서 유격수 차화준의 수비 덕분에 이겼다"는 그는 "이제 2승을 했는데 벌써 10승을 한 것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또 "오늘 좋은 리드를 해준 김동수 선배에게 감사한다"며 예의를 갖춘 뒤 "오늘도 여자친구가 경기장을 찾았는데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연인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드러냈다. workhorse@osen.co.kr 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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