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사된 한 설문조사에서 어린이들이 꿈꾸는 직업 중 연예인이 단연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직업군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 조사결과였다. 정말 뛰어난 끼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장래희망에 대통령이나 판사, 의사와 같은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꼽았다. 그리고 지금도 중, 장년층에게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일명 ‘딴따라’라는 말로 깍아 내려지고 있다. 7월 26일 첫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오버 더 레인보우’는 무대 위의 삶을 꿈꾸는 청춘들의 욕망과 질주를 그린 드라마다. 연예인을 동경하고 꿈꾸는 젊은이들의 눈길을 끌 만한 소재다. 게다가 인기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환희, ‘순하고 자상한 남자’ 지현우, 최근 각광받고 있는 김옥빈과 서지혜를 기용한 것 또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또 ‘오버 더 레인보우’의 영상미 또한 젊은 감각이 느껴진다. 과거 안정적인 앵글과 달리 움직이며 빠르게 변하는 카메라는 나이 든 시청자들에게는 조금 불편한 감이 있지만 젊은이들에게는 선호할 만한 것이다. 춤동작 하나하나를 부각시키고 주인공들의 심리를 대변한 화면은 젊은이들의 그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오버 더 레인보우’의 이러한 점은 자칫 드라마에게 있어서 불리한 요소가 될 소지가 크다. TV 드라마의 선택권이 40~50대 주부시청자들이 가지고 있고, 오후 10시라는 시간은 젊은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모으기에는 적합한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른들의 편견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어 ‘오버 더 레인보우’를 시청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닐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8월 2일까지 3회가 방송됐지만 한자리 수 시청률에 머물고 있는 것이 조금은 이런 경향을 반증한다. TNS미디어코리아 조사결과 ‘오버 더 레인보우’ 첫 회는 전국시청률 8.4%를 기록했고, 여전히 8%대에 머물고 있다.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SBS ‘돌아와요 순애씨’가 20% 초반대, KBS 2TV ‘투명인간 최장수’가 1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부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오버 더 레인보우’가 전적으로 불리한 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연예인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왜 젊은이들은 연예인을 꿈꾸는가?’라는 의문을 다소 풀 수 있다는 말이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분명 젊은 드라마다. 젊기에 젊은이들의 호응과 어른들의 이해가 결합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pharos@osen.co.kr 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