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할 정도다.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올 시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와 현대 유니콘스가 ‘닮은꼴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팀은 상승세를 탈 때도 부진에 빠질 때도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가 연승 행진을 벌이면 현대도 연승을 거두고 현대가 부진에 빠지면 한화도 연패에서 헤맨다. 그 결과가 2일 현재 반게임 차 2, 3위다. 한화는 최근 5연승으로 5연패에 빠진 선두 삼성을 4게임 차로 압박하며 2위를 마크하고 있고 최근 3연승 중인 현대는 한화에 반 게임 차로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와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줄곧 작은 승차를 유지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선두부터 3위까지를 오르내리고 있다. 양팀의 월별 승패를 살펴보면 ‘닮은꼴 행보’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4월에는 나란히 10승 9패로 동률을 이룬 현대와 한화는 5월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타며 선두를 주고 받았다. 5월 현대가 9연승 포함 16승 7패로 선두를 달렸고 한화가 15승 1무 7패로 바짝 뒤를 추격했다. 6월로 접어 들면서 양팀은 상승세가 한 풀 꺾이며 주춤했다. 현대는 6월 성적이 8승 1무 14패로 저조했고 한화는 10승 12패로 5할 승부를 기록하지 못했다. 양팀이 주춤하는 사이 3위를 유지하던 삼성이 선두로 뛰쳐올랐다. 전반기 막판인 7월 중순까지도 힘을 쓰지 못하던 한화와 현대는 후반기 들어 페이스를 회복하며 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는 7월 이후 최근 5연승 포함 7승 1무 5패, 현대는 3연승 포함 9승 5패로 분전하며 중위권에 포진한 두산과 KIA의 추격을 뿌리치고 다시 선두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처럼 양팀의 행보가 비슷하다 보니 승차가 좀처럼 벌어지지 않은 채 선두 경쟁을 벌여 팬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양팀의 최근 상승세로 선두 삼성이 일찌감치 도망가고 나머지 4개팀이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던 후반기가 ‘선두 3강’의 치열한 1위 싸움으로 번질 조짐이다. 올 시즌 '빈볼 시비'로 주먹다짐까지 벌여 사이는 별로 좋지 않으면서도 쌍둥이처럼 붙어다니고 있는 한화와 현대가 언제쯤 승차를 벌리며 떨어져나갈지 흥미롭다. 양팀간 전적도 한화가 6승 5패로 약간 앞설 뿐 팽팽하다. sun@osen.co.kr 김인식 한화 감독과 김재박 현대 감독이 수원 경기에 앞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