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짝퉁 이승엽도 뜰 거다"
OSEN 기자
발행 2006.08.03 19: 29

“우리 이승엽도 잘할 겁니다”. 연일 홈런쇼를 보여주고 있는 요미우리 이승엽(30)이 여기저기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국내 경기가 열리면 야구인들은 전날 이승엽의 활약을 화제로 놓고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3일 광주 KIA전을 앞둔 두산 덕아웃. 한때 이승엽으로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 이날 1군과 2군 엔트리 조정을 했는데 요미우리 이승엽과 동명이인인 신인 외야수 이승엽(24)을 2군에서 불러올린 것이다. 그리고 6번타자 겸 우익수로 깜짝 선발출전시켰다. 두산 이승엽은 동료들로부터 '짝퉁 이승엽'으로 불리우고 있다. 한자도 李承燁으로 똑같다. 부산고-중앙대 출신으로 184cm 87kg의 체격 조건은 지금은 몸집이 불었지만 1년 전의 요미우리 이승엽과 엇비슷하다. 좌타자(우투)인 점도 마찬가지이다. 1군에 승격시킨 이유가 더욱 재미있다. “우리 이승엽도 잘할 것 같아서 불러올렸다”는 것이다. 물론 농담이지만 어느 정도 이승엽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도 부인하지 않는 듯했다. "요미우리 이승엽이 펄펄 날고 있으니 우리 이승엽도 이번에 기회를 잡으면 좋지 않겠느냐"며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2군에서 별로 치지는 못했다. 그래도 힘은 대단해 걸리면 홈런이 될 것이다. 그러나 삼진이 많을 것만 같다. 우리 한 번 지켜보자”고 은근히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승엽은 올해 2군에서 70타수 12안타(.171) 8타점 4도루에 그쳤고 홈런은 없다. 삼진만 25개를 당했다. 동료들도 환영했다. 한 선배는“짝퉁 이승엽의 닉네임을 버리고 두산의 이승엽으로 거듭나거라”는 그럴 듯한 환영 인사를 건넸다. 프로 데뷔 첫 1군 경기 출전을 앞두고 이승엽은 “얼떨떨하다. 하지만 떨리지는 않는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2회초 2사 후 프로 1군 첫 타석. 고졸루키 한기주에게 삼진을 먹었다. 그리고 삼진, 투수플라이 아웃으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7회말 수비에서 임재철로 교체됐다. 아우 이승엽의 프로인생이 드디어 시작됐다. sunny@osen.co.kr 이승엽=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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