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고발, ‘100년 묵은 산삼’ 과연 믿을 수 있나
OSEN 기자
발행 2006.08.04 08: 21

두메산골 어디 어디에서 100년 묵은 산삼을 캤다는 소식은 아직도 신문이나 방송에서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그만큼 산삼이라는 것은 캐기도 어렵고 또 그 효능이 뛰어나 누구나 탐내는 귀한 물품이다. 그런데 최근 100년 묵은 산삼을 캤다는 소식이 부쩍 자주 들리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7월 말까지 산삼 관련 기사만 30여 건이나 쏟아졌다. 억대의 산삼을 먹었는데도 효험이 전혀 없다며 삼 값을 지불하지 않아 분쟁이 된 일도 2건이나 발생했다. 그렇다면 과연 100년 묵은 산삼은 실존하는 것일까. 있다면 그 효능은 어느 정도일까. 오는 8월 6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연출 김천홍)이 150일 간 전국의 ‘산삼 소식’을 추적한 ‘150일 간의 현장 추적-산삼의 두 얼굴’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김천홍 탐사전문기자는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산천이 초토화 됐는데 그 재앙을 견딘 100년 묵은 산삼이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이번 취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8월 4일 일부 공개된 프로그램 내용에 따르면 ‘산삼 추적’의 결과는 한 마디로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100년 된 천종산삼(자연적으로 깊은 산에서 자란 산삼)을 캤다는 기사를 보고 현장을 추적했는데 수백만 원짜리 장뇌를 모아서 가짜 심마니를 내세워 억대가 넘는 천종산삼으로 둔갑시킨 경우가 허다했다는 것이다. 취재팀은 몇 달에 걸쳐서 100년 된 천종산삼을 실제 보았거나 캐본 심마니를 찾아 다녔지만 헛걸음만 했다고 한다. 대신 산삼업계 전체가 서로의 비리를 알면서도 공범이기 때문에 진실을 은폐해 왔다는 충격적인 사실만 밝혀냈다. 이 와중에 중국산 장뇌삼까지 가세해 천종산삼으로 둔갑하고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SBS 스페셜’이 전하는 우리나라 산삼업계의 실상은 “추악한 거짓말과 도덕 불감증, 바로 그것이다”고 했다. 100c@osen.co.kr 경매장에 나온 산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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