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서 직접 뛰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한 미국 야구 해설과 국내 야구 복귀를 위해 훈련에 정진하던 권윤민(27.Xports TV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의 내년 시즌 국내무대 복귀가 무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관계자는 “최근 권윤민의 2차 신인 드래프트(8월 16일) 리스트 등록 여부를 구단들과 논의했으나 반대 의견이 많았다. 따라서 올해 드래프트를 통해 내년 시즌 프로야구에서 뛰는 것은 힘들게 됐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 국내무대 복귀를 위해 해설활동도 잠시 접고 모교인 인하대 등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던 권윤민으로서는 낙담스런 소식이었다. 권윤민의 복귀를 반대한 구단들은 ‘원칙상 복귀 시한을 채우지 못했다. 유권해석을 통해 복귀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강하게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1999년 11월 시카고 컵스 구단과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던 권윤민은 마이너리그에서 머물다 어깨 수술을 받고 2004년 10월 시카고 컵스를 떠나 국내로 돌아왔다. 따라서 ‘1999년 이후 해외무대에 진출한 선수는 국내에 복귀할 경우 2년간 뛸 수 없다’는 한국야구위원회 규약에 제약을 받게 된 것이다. 권윤민은 2차 드래프트에 입단 신청서를 제출하려면 10월말이 지나야만 2년이 경과하게 돼 8월 드래프트에는 참가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포수로서 권윤민의 능력을 높이 사고 국내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해 관심을 보였던 측은 “내년 시즌 정식 활동은 4월부터 시작하게 된다. 규약 조건에는 아직 3개월이 부족하지만 유권해석으로 드래프트를 실시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반대 의견이 강해 묻히고 말았다. KBO로부터 올해 드래프트 신청이 어렵다는 소식을 전달받은 권윤민은 4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답답하다. 정말 열심히 운동했는데 안타깝다. 저쪽에서 받아주지 않겠다니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내년 드래프트 신청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 현재로선 다시 해설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일부에서는 권윤민의 내년 시즌 국내무대 복귀가 당초에는 긍정적인 분위기였으나 지난 달 1차지명팀 기아 입단을 마다하고 전격 미국행을 택한 광주진흥고의 우완 투수 정영일의 후폭풍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의 강력한 제재로 2001년 이후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이 끊어졌으나 최근 봉중근의 LG 입단 등 해외파 복귀 여건이 무르익어가는 시점에 정영일이 미국행을 택하는 바람에 권윤민의 국내 복귀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구단들은‘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로 유망주들의 조기 해외진출 분위기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속셈인 것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