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24.클리블랜드)가 4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기록한 만루포는 본인뿐만 아니라 동료에게도 큰 기쁨이었다. 특히 이날 클리블랜드 선발로 나선 제이크 웨스트브룩에겐 '구원의 홈런'이나 다름 없었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8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15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했다. 선발 투수의 한 경기 피안타 15개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기록. 그러나 말 그대로 보스턴 타선에 '얻어 터진' 그는 추신수의 극적인 만루포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15안타를 허용하고 승리를 챙긴 건 최근 18년간 이번이 처음. '일라이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지난 1988년 7월 3일(현지시간) 존 돕슨(당시 몬트리올)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전에서 기록한 뒤 한 번도 없다가 웨스트브룩이 행운을 움켜쥔 것이다. 3-3 동점이던 6회 추신수가 만루홈런을 때려내면서 웨스트브룩은 승리를 낙관했다. 스코어가 7-3으로 변한 탓에 잠시 뒤 구원진에게 공을 넘기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에릭 웨지 감독은 그를 8회까지 내버려뒀고 웨스트부륵은 보스턴의 맹추격에 혼쭐이 났다. 6회 2실점한 뒤 8회에도 케빈 유킬리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1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9회 등판한 제이슨 데이비스가 데이빗 오르티스, 매니 라미레스, 덕 미라벨리를 잇달아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진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특히 9회 오르티스와 라미레스의 타구는 우익수 추신수가 잡아낸 타구여서 웨스트브룩으로선 이래저래 추신수에게 큰 신세를 진 셈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