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타구음은 들리지 않았다. 요미우리 이승엽(30)이 8월들어 처음으로 무안타에 그쳤다. 이승엽이 침묵하자 요미우리는 2연패에 빠졌고 시즌 들어 첫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이승엽은 4일 요코하마와의 도쿄돔 경기에서 상대투수 좌완 요시미 유지에 막혀 볼넷 1개만 얻은 채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연속경기 안타 행진도 5에서 멈추었다. 홈런(34개), 타점(72점), 득점(76점)도 모두 제자리 걸음했다. 타율이 3할2푼8리로 조금 하락했다. 요코하마의 선발 요시미(28)는 올해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6패를 당하고 있던 평범한 투수. 방어율도 4.30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은 요시미의 슬라이더와 기습적으로 던지는 직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것은 이승엽의 동료 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승엽은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섰으나 4구 바깥쪽 슬라이더에 빗맞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등장했지만 5구째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에 엉덩이가 빠진 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7회말 2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승엽은 3회초 수비에서는 실책도 범했다. 2사후 고이케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 때 송구를 뒤로 놓쳤다. 다행히 요미우리 선발 글로버가 다음 타자를 범타로 잘 막아 위기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날 승부는 1-1이던 8회초 요코하마가 2사 3루에서 긴조의 중견수 앞 빗맞은 안타로 결승점을 뽑아 2-1로 승리했다. 160km 광속구를 던지는 크룬이 9회말 경기를 매조지 했다. 이승엽은 9회말 마지막 타석을 기다렸지만 1번부터 3번타자 니오카까지 모조리 삼진을 당해 방망이를 도로 집어넣었다. 요미우리는 시즌 55패째(42승2무)를 당하고 반 게임 차로 요코하마와 자리를 맞바꾸며 시즌 처음 꼴찌로 떨어졌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