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캡틴' 서용빈(36.LG)이 이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LG에 한 달만의 연승을 안겼다. 지난 3일 잠실 현대전에서 1군에 올라와 3회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LG가 역전승하는 데 일조한 서용빈은 4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7회 균형을 깨는 좌전 적시타로 LG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지던 7회말. LG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 최길성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안재만의 3루 땅볼로 1사 2루. 1루측 홈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선 서용빈은 상대 선발 리오스의 초구에 헛스윙한 뒤 2구째를 결대로 밀어쳐 좌익수 이종욱 옆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 최길성을 불러들였다. 적시에 터져 나온 주장의 한 방에 고무된 LG는 추가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행운도 뒤따랐다. 최승환의 타구는 3루 병살타성이었으나 두산 3루수 나주환의 송구가 2루수 고영민의 글러브를 튕기며 우익수쪽으로 빠졌고 순간 대주자 이대형이 부리나케 달려나가 1사 1,3루. 후속 박경수는 우익수 얕은 플라이를 쳤고 다소 어려운 승부에도 불구하고 준족의 이대형은 부리나케 뛰어 포수 홍성흔의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하며 먼저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2-0. 이날 경기는 LG 선발 정재복과 리오스의 팽팽한 투수전이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현재 LG와 두산의 넘버원 선발로 꼽히는 이들은 찜통더위에도 역투를 거듭하며 투수전의 묘미를 선보였다. 그러나 7회 LG가 2점을 얻으면서 팽팽한던 흐름은 한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8회 카라이어, 9회 우규민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이 가동된 LG가 2점차 짜릿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전날 역전승에 이어 이날 또 이긴 LG는 지난달 2일 잠실 SK전과 5일 대전 한화전 승리 이후 오랜만에 연승의 쾌감을 맛봤다.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4볼넷 무실점한 정재복은 6승(6패)째, 8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한 리오스는 10패(7승)째를 각각 기록했다. ■게임노트 ▲…전날 첫 승을 거둔 LG의 새 용병 라이언 베로커(29)가 이날 경기에 앞선 선수단에 피자 12판을 돌렸다. 양승호 감독 대행은 "벌써부터 한국 문화에 적응했다"며 새 용병의 '신고식'에 기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55명의 대규모 인원을 자랑하는 미국 마칭밴드 대표팀이 오는 6일 LG-두산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을 찾는다. 2006 세계 마칭쇼밴드 챔피언십 제주 대회(12∼15일) 참가차 내한한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25분부터 15분간 LG 여름 특별 이벤트 '서머 크리스마스'를 위해 대규모 쇼를 펼친다. 이들은 LG가 야심차게 준비한 에 맞춰 캐럴과 행진곡을 연주한다. workhorse@osen.co.kr LG의 7회말 1사 1,3루서 박경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이대형이 태그업, 두산 포수 홍성흔이 송구를 기다리는 동안 홈인하고 있다./잠실=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