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이 '하트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6.08.05 09: 11

지난 4일 문학 경기를 유심히 지켜본 팬들이라면 이진영(SK)이 취한 묘한 행동을 기억할 것이다. 롯데전 3회 홈런을 치고 홈을 밟은 이진영은 경기를 중계한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한데 모았다. 최근 몇 년간 유행한 '손으로 만든 하트' 표시였다. 홈런을 친 기쁨에 '오버'를 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이진영이 카메라 앞에서 특별한 모션을 취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달 31일 이진영은 대구에서 여자친구를 만났다. 평소 자신은 인천에서 생활하고 여자친구는 부산에 살고 있어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던 차에 그나마 가까운 대구에서 오랜만에 데이트를 즐겼다. 만난 지 1년이 된 이들은 영화를 함께 본 뒤 오는 7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가자며 굳게 약속했다. 기나긴 시즌을 치르는 야구선수 입장에선 경기가 없는 월요일 밖에 시간이 없기에 굳이 이날 시간을 내기로 한 것. 1주년 '기념일'은 4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부산에서 '여친'이 올라오기도 쉽지 않고 야간경기를 마친 뒤 만나기에도 시간이 마땅치 않다. 대신 4일 경기에 앞서 이들은 전화로 사랑을 속삭였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대화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외로움을 이기려 했다. 그러나 보고 싶은 데 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까. 이들은 그만 싸우고 말았다. 마음과 달리 서로 볼 수 없는 처지가 '분통'으로 바뀌었고 서로 말싸움을 벌이다 통화는 끊어졌다. 홧김에 큰 소리를 치긴 했지만 이진영의 마음 속에는 미안함과 아쉬움이 가득했다. 만난 지 꼭 1년이 되는 날 괜히 싸웠다고 연신 후회했다. 그리자 기찬 아이디어가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화해와 사랑의 뜻을 한 번에 전할 방법을 궁리 끝에 '사랑의 세리머니'를 기획했다. 그리고 홈런을 치자마자 '시나리오'대로 하트를 그리며 자신의 진정을 애인에게 전달했다. 이날 이진영은 홈런 외에도 8회 2루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 경기 4안타는 올 시즌 개인 처음이다. 애인을 위한 사랑의 마음이 '사랑의 방망이'로 승화된 짜릿한 하루로 이날 경기는 이들 커플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자리잡을 듯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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