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에 직구 던지지 마라", 美 해설자
OSEN 기자
발행 2006.08.05 10: 17

"직구를 무척 좋아한다. 변화구로 승부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 추신수 경계령(?)이 내려졌다. 직구에 워낙 강하므로 가급적이면 정직한 승부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5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전을 디트로이트 지역에 중계한 '폭스스포츠 넷'의 해설자 조 모건은 중계 내내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추신수를 만만히 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전국 방송인 ESPN 선데이나이트 베이스볼의 저명한 애널리스트이자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기도 한 모건은 이날 추신수가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직구 조심'을 쉬지 않고 강조했다. 모건은 미국 해설자 가운데 기술적인 분석 능력이 가장 뛰어난 인물 중 한 명이다. 모건의 눈은 정확했다. 클리블랜드 이적 첫 경기인 지난달 29일 시애틀전에서 추신수는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97마일(시속 156km) 직구를 두들겨 자신의 첫 빅리그 홈런을 때려낸 뒤 지난 4일 보스턴전에서도 '파이어볼러' 조시 베켓으로부터 중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베켓의 공은 역시 97마일짜리 '불덩어리'였지만 추신수는 아랑곳 않고 풀스윙으로 130m짜리 대형 그랜드슬램을 만들어낸 것이다. 5일 디트로이트전에서도 추신수는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1회 2사 3루에서 본더맨의 2구째 95마일(153km) 강속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냈고 6회에도 또 다시 좌익수와 우익수 사이를 가르며 2루타를 기록했다. 2번째 2루타 역시 구속은 떨어졌지만 87마일 (140km) 직구를 밀어친 것이다. 이만 하면 가히 '직구 킬러'라 해도 손색이 없다. 워낙 초구를 좋아하는 데다 직구에 특히 강해 상대 투수가 방심하면 언제든지 큰 것으로 연결된다. 모건은 6회 2번째 2루타를 때려내기 직전 "추신수는 지금 직구를 달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본더맨은 체인지업과 커브로 추신수의 의도를 읽는 듯했으나 그만 3구째에 속도가 다소 떨어진 직구를 바깥쪽으로 구사하다 또 장타를 얻어맞았다. 추신수가 직구에 특히 강한 것은 컨택트 능력이 탁월한 데다 올 시즌 스윙폭을 줄이면서 오히려 파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소 작은 체구이지만 에릭 웨지 감독이 "몸이 아주 잘 다듬어져 있다"고 할 정도로 몸 전체가 단단하다. 추신수를 직접 영입한 마크 샤피로 클리블랜드 단장은 "장기적으로는 추신수가 클린업 타선에 적합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모두가 빠른 발을 앞세운 1번타자 감으로 여겼을 때 샤피로 만은 추신수의 숨겨진 파워를 간파한 것이다. 새 팀 유니폼을 입은 뒤 8번과 7번타자로 주로 기용되던 추신수는 이날 6번으로 타순이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 2일 보스턴전 이후 2번째 6번 배치다. 그의 숨겨진 장타능력이 빛을 발할 수록 타순은 물론 팀 내 비중도 점점 상승할 전망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기록한 안타 7개 가운데 무려 5개를 장타(홈런 2개 2루타 3개)로 만들어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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