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큰 힘이 돼줬고 팬들의 사랑으로 행복한 선수 생활을 했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5일 열린 FC 서울과 FC 도쿄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고 지도자 생활에 전념하는 '독수리' 최용수(33)가 25년동안 이어졌던 자신의 선수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플레잉코치에서 코치로 변신하는 최용수는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릴 때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오로지 축구 하나에만 빠져 한 길을 걸어왔다"며 "힘든 시기도 있었고 좋은 시절도 있었지만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의 성원과 팬들의 사랑으로 행복한 선수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979년 부산 금정초등학교 3학년때 선수생활을 시작해 연세대를 거쳐 지난 1994년 FC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에 입단했던 최용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하며 대형 스트라이커로 각광을 받았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출전했고 일본에서 활약한 최용수는 올 시즌 시작과 함께 FC 서울로 복귀하면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했지만 정규리그에서 2경기만 뛴 뒤 지도자 수업 준비를 해왔다. 이날 경기 하프타임 때 공식 은퇴식을 가진 최용수는 은퇴 동기를 묻는 질문에 "우리 팀에는 좋은 유망주가 많기 때문에 한 걸음 물러서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조언도 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후회없는 선수생활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의 계보를 이을 공격수를 꼽아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용수는 "언론에서 내가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었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건 과찬"이라며 "굳이 꼽는다면 정조국은 갖고 있는 무기가 많은 좋은 선수고 박주영도 나이에 비해 장점이 많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장수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항과 FA컵을 치르고 나서 선수들이 지쳐있는 상태였지만 최용수의 은퇴경기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두 열심히 뛰어줬다"며 "김치곤과 김은중을 투입하려고 했지만 포항전에서 부상을 당해 일부러 출전시키지 않았고 6명을 고루 기용하며 선수들을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두두가 영입되면서 공격 다변화가 가능해졌다. 특히 두두는 좌우를 가리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팀에 따라 포지션을 바꿔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입 용병' 두두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tankpark@osen.co.kr 최용수가 이완경 서울 사장에게 유니폼을 반납하고 있다./상암=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