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연속극 ‘진짜 진짜 좋아해’가 8월 6일 34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진짜 진짜 좋아해’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금기의 공간인 청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소재로 해 관심을 끌었다. 제작진은 기획의도에서 “나라를 위해 대통령만큼 열심히 일하는 그들의 소박하지만 감동적인 장인 정신을 드라마에 담아보고 싶다. 국민들이 원망하는 청와대가 아니라 원하는 청와대의 모습을 유쾌하게 구현해내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진짜 진짜 좋아해’는 SES 출신 유진의 연기변신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러빙유’(KBS 2TV),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SBS), ‘원더풀 라이프’(MBC)에 출연했던 유진은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 강원도 산골아가씨 여봉순 역을 맡았다. 강원도 출신 동료로부터 사투리를 배운 유진의 사투리 연기는 드라마 초반 칭찬이 쏟아졌다. 그리고 지금도 유진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원래 강원도 사투리를 써왔던 것처럼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종방을 앞둔 ‘진짜 진짜 좋아해’는 기획의도가 무색할 정도로 다른 양상으로 전개돼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청와대라는 특수한 직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버지를 찾아 청와대에 온 여봉순과 경호관 남봉기(이민기 분), 그리고 대통령의 아들인 장준원(류진 분)의 애정관계가 크게 부각되면서 전형적인 멜로드라마로 변모한 것이다. 청와대와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당연히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게다가 여봉순이 청와대에 들어와 보조요리사에서 관저 요리사로 거듭나는 ‘현대판 대장금’을 기대하게 했던 스토리 라인도 크게 흔들렸다. 종종 봉순이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면이 있긴 했지만 이 역시도 삼각관계에 묻혀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경호실장, 경호관, 사진사, 주방 식구들, 잡부의 고충과 자부심은 이 드라마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4개월이 넘도록 방송된 ‘진짜 진짜 좋아해’는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됐다. 한편 ‘진짜 진짜 좋아해’ 후속으로는 송윤아 김성수 안연홍 강경준 허영란이 출연하는 ‘누나’가 방송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