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AG에 뛰어라", KBO 요청
OSEN 기자
발행 2006.08.06 09: 57

‘아시아 최고 홈런타자’로 인정받고 있는 요미우리 이승엽(30)을 2006 아시안게임(11월 29~12월 7일.도하)에 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일본 도쿄돔을 방문, 지난 1일 한.일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을 축하하는 시상식을 가졌다. KBO는 금으로 장식한 기념패를 전달했다. 일본무대에서 최고 타자로 맹위를 떨치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이승엽의 400호 홈런을 신상우 총재의 영상 축하메시지에 이어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자리였지만 하 총장은 은밀한 ‘미션’ 을 위해 이승엽을 만나려는 목적도 있었다. KBO의 한 관계자는 “하 총장이 방송 해설위원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운 이승엽을 만나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출장을 권유했을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목표인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한국 간판타자인 이승엽의 출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하 총장은 이승엽이 아시안게임에 출장하게 되면 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럼 한국야구 인기에도 한 몫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KBO가 한국야구 인기를 떨어트리고 있는 이승엽을 굳이 일본까지 가서 축하해줄 이유가 있냐는 일부의 비난을 사기도 했지만 하 총장은 또다른 임무 수행을 목적으로 방일한 것이란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대표팀 사령탑인 김재박(현대) 감독도 이승엽의 대표팀 합류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승엽이가 11월, 12월에는 바쁠 텐데 오겠느냐”면서도 “합류하면 당연히 대표팀 전력이 강해지지 않겠느냐”며 KBO의 ‘이승엽 모시기 작전’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대만 대표팀에 빅리거 특급 선발 투수인 왕젠밍(뉴욕 양키스)이 합류하게 되면 한국 대표팀도 이승엽과 빅리거 등 해외파의 합류가 절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이승엽의 대표팀 합류를 점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승엽이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게 된다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에 출전이 어렵다. 또 일본 요미우리에 잔류한다 해도 요미우리가 ‘보호차원’에서 대표 합류를 만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승엽이 나라를 위해 WBC대회에 이어 대표팀 유니폼을 한 번 더 입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면 문제될 것은 없다. ‘아시아의 거포’로 우뚝 선 이승엽이 과연 아시안게임에 한국대표로 출전할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이승엽이 하일성 총장으로부터 기념패와 축하 꽃다발을 받고 웃고 있다=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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