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 중 20명만이 잔류하기 때문이었을까. 대표 후보들의 첫 마디는 거의 똑같았다.
오는 16일 대만과의 2007 아시안컵 예선 원정경기를 앞두고 6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베어벡호 1기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겠다"는 의지에 불탔다.
오전 10시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 FC)이 가장 먼저 입소한 가운데 2006 독일 월드컵에 참가자들도 새로운 선수들과의 경쟁이 다소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조원희(수원 삼성)는 "월드컵서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의의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백지훈(FC 서울)도 "비슷한 또래 선수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독일 월드컵을 모두 잊고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운재(수원)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주전 수문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될 김용대(성남 일화)와 김영광(전남)도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전의에 불탔다.
김영광은 "감독님이 바뀌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야 살아남는다"며 "코사 코치가 나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친분이 아니라 실력으로 주전을 꿰차겠다"고 밝혔고 김용대 역시 "코사 GK 코치가 (김)영광이는 잘 알지만 나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너무나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마지막서 탈락한 선수들도 이번에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정우(나고야)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시 기회가 찾아온 만큼 이번엔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고 장학영(성남)도 "전지훈련 때는 모든 것이 낯설어 실수가 많았다. 다시는 1월에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월드컵 엔트리서 제외된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이관우(수원)는 "축구를 새로 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하겠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게 되어 행복하며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짤막하게 말했고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J리그를 거친 이강진(부산)도 "짧은 기간 안에 많은 것을 보여줘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포백은 청소년대표팀부터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전술 이해도가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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