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갈매기’ 호세(41.롯데)가 갑자기 달라졌다. 전날은 성난 야수였는데 오늘은 ‘얌전한 양반’이 됐다. 지난 5일 인천 문학구장 SK와의 경기 중 SK 선발 신승현과 볼썽사나운 빈볼 시비를 벌였던 호세가 6일 경기 1회초 타석에 들어가기 전 SK 덕아웃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예의를 갖췄다. 그러자 이번에는 SK에서 화답을 했다. 롯데의 1회초 공격이 끝난 후 외야 불펜에 나가있던 투수 신승현이 롯데 덕아웃을 찾아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둘다 전날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사과였다. 호세와 신승현의 사과 인사 장면은 이날 경기를 중계한 방송사를 통해 계속 방영됐다. 야구인들과 팬들에게는 흐뭇한 장면이었던 것이다. 전날 양팀 경기서는 호세와 신승현간의 빈볼 시비에 이어 SK 타자 최정이 롯데 구원투수 이정훈의 투구에 손목을 맞은 뒤 양팀 코칭스태프간에도 신경전을 펼치는 등 시종 긴장의 연속이었다. 전날 호세와 신승현간의 빈볼시비는 3회초 롯데 공격 때 일어났다. 2사 후 호세는 볼카운트 1-2에서 신승현의 4구째에 오른쪽 겨드랑이를 강타 당했다. 순간적으로 평정심을 잃은 호세는 원현식 주심의 만류를 뿌리치고 마운드로 득달같이 달려나갔다. 롯데 1루코치 공필성의 적극적인 제지로 1차 충돌은 간신히 면했지만 SK 덕아웃 쪽으로 피한 신승현이 도발을 감행하는 통에 2차 충돌. 신승현이 방망이를 뽑아 들고 호세에 달려가려고 했던 것. 이 모습에 보고 화가난 호세는 곧바로 신승현쪽으로 달려나갔지만 SK 코칭스태프의 벽(?)에 가로막히며 오히려 SK 선수단에 깔리고 말았다. 전날 폭력사태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이날 서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조만간 열릴 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의 징계 논의에서 정상 참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1년 삼성전 배영수 폭행 등 그동안 빈볼에 예민하게 반응하던 호세가 정중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자 야구인들은 “호세가 달라졌다”며 칭찬하기도.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