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잠깐이지만 90년대 중반의 '신바람 야구'가 재현됐다. 정신없이 터지는 연타로 최대한 점수를 뽑아내 흐름을 뒤바꾸는 모습. 오랫동안 잊혀졌던 이 장면을 LG가 6일 연출했다. 앞선 두산과의 두 경기서 1승1패를 기록한 LG는 이날 잠실 경기를 상쾌한 기분으로 맞았다. 투수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 중인 심수창이 선발 등판하는 데다 주장 서용빈이 또 다시 라인업을 받쳤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호투와 맹타로 함께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LG의 힘은 0-2로 끌려가던 4회 발휘됐다. 악재도 있었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곧바로 정신없이 안타 행진을 이었다. 4회 선두 이병규가 중전안타 뒤 후속 박용택의 1루 땅볼 때 송구에 어깨를 맞아 교체되면서 LG에는 암울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최길성이 좌익수와 파울라인 안 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박용택을 불러들이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후속 안재만은 좌전 적시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고, 타석에 들어선 서용빈은 두산 선발 랜들로부터 1루선상을 타고 나가는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은 것. 후속 최승환 마저 좌전안타로 1타점을 올리면서 스코어는 눈 깜짝할 사이 4-2로 변했다. 8회에는 박경수의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못을 박았다. LG 타선이 힘을 낸 데에는 선발 심수창의 역투가 뒷받침됐다. 올 시즌 한 때 6연승 가도를 달렸던 심수창은 1회와 2회 각각 1실점하며 어렵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안정을 찾고 6회까지 추가실점을 억제했다. 이날 기록은 6이닝 8안타 2실점(1자책). LG가 5-2로 승리하면서 그는 9승(4패)째를 기록, 어느덧 시즌 10승을 목전에 뒀다. LG는 심수창에 이어 김재현 카리어어 우규민을 줄줄이 투입, 두산의 후반 반격을 깔끔하게 봉쇄했다. 두산은 1회 연속 3안타로 1점, 2회에는 이종욱의 내야안타 때 나주환이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나갔지만 믿었던 랜들이 4회 집중타를 얻어맞아 1패를 떠안아야 했다. 7이닝 9피안타 4실점한 랜들은 5패(11승)째의 멍에를 썼다. workhorse@osen.co.kr LG 심수창이 6일 잠실 두산전 5회 투구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