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이승엽이 아니었다. 포크볼에 무너진 하루였다. 요미우리 이승엽(30)은 6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의 도쿄돔 경기에서 상대 선발 우시다 시게키(25)의 포크볼에 3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다. 8월 들어 전날까지 홈런 4방과 6안타 9타점을 몰아치던 이승엽이 아니었다. 타율은 3할2푼6리로 떨어졌다. 삼진수는 89개로 불어났다. 우완투수 우시다는 지난 7월11일 삿포로돔구장 경기에서 선발등판, 6이닝 동안 요미우리 타선을 단 2안타 1실점으로 묶고 승리를 따냈던 신예. 당시 이승엽은 우시다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내 팀이 영패를 모면케 했다(1-5패). 그러나 이날은 우시다에게 완패했다. 우시다는 철저하게 포크볼로 승부를 걸었다. 바깥쪽과 가운데 낮게 뚝뚝 떨어지는 포크볼에 현혹된 이승엽은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타격폼이 무너져 그라운드를 향해 타구를 날리지 못했다. 첫타석 1회말 1사1,2루 타점찬스가 찾아왔으나 볼카운트 2-1에서 우시다의 바깥쪽 포크볼(124km)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요미우리는 다음타자 다카하시의 우월 3점홈런과 아베의 랑데부 솔로포가 터져나와 4-0으로 앞서갔다. 3회말 1사후 두 번째 타석 역시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127km)에 맥없는 헛스윙.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수모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또다시 바깥쪽 포크볼(125km)에 바람소리만 냈다. 4-1로 앞선 8회말 1사후 요코하마 네 번째 투수 하타를 상대로 1루 내야안타성 강습타구를 나렸다. 그러나 1루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타구가 2루수 앞으로 굴러갔고 투수의 커버플레이에 간발의 차로 아웃되고 말았다. 요미우리는 우에하라의 역투와 하야시-구보-다카하시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모처럼 힘을 발휘해 1회 뽑은 4점을 끝까지 지키고 4-1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7일 휴식을 취한 뒤 8일부터 도쿄 야쿠르트(진구구장), 히로시마 카프(히로시마 시민구장)와 원정 6연전을 갖는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