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정, 정지영, 진양혜 아나운서. 이들은‘스타’ 아나운서라는 타이틀 외에 최근 책을 출간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기 아나운서들의 속내를 활자로 기술한 에세이들이 최근 출판가에서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KBS 손미나 아나운서가 자신의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스페인, 너는 자유다’라는 책을 발간하고 스페인대사관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손 아나운서는 지난 1년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 언론학 석사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신이 경험했던 일상을 토대로 책을 냈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서도 스페인의 문화를 적극 소개하는 데 앞장서 왔다는 이유로 스페인 홍보 대사로 임명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노현정 아나운서도 지난 1월 자전적 에세이집 '노현정의 황금유리창'(에스피북스)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노 아나운서는 자신의 여고시절 추억담에서부터 아나운서 시험 준비 과정까지 솔직하고 인간적인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범수 아나운서의 아내인 진양혜 아나운서 역시 지난 2월 자전적 에세이 '서른아홉 러브레터'(미디어 윌)를 펴냈다. 내용은 노 아나운서와 그리 다르지 않다. 아나운서로서 느끼는 직업적 애환과 결혼 13년차 아내, 두 아들의 엄마로 살면서 느끼는 인생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정지영 아나운서는 2006년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마시멜로 이야기'(한국경제신문)의 번역을 맡았다. 지적인 이미지의 정 아나운서가 번역을 맡아 팬 사인회도 열었다. 이 때문인지 “판매수익도 높았다”고 출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렇게 스타 아나운서들이 책을 발간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스타 아나운서들이 가진 지적인 이미지가 출판사의 기획의도와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출판사는 이런 아나운서를 기용해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좋고 아나운서는 실제 자신의 모습들을 진솔하게 보여줌으로써 대중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출판사의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TV에서 정형화된 아나운서의 모습만 보던 일반인들이 이러한 책을 통해 자연인으로서의 아나운서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미나 아나운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KBS 김동건 아나운서 역시 “말을 잘하면 글을 못 쓸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말도 잘하지만 글도 잘 쓰는 아나운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손미나가 같은 아나운서로서 자랑스럽다”는 축사를 해 아나운서들의 출간붐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아나운서 개인에게는 자신을 좀 더 깊이 있게 홍보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출판사에는 판매수익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이 덤으로 주어져 앞으로도 계속 아나운서들의 출간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right@osen.co.kr 최근 에세이집을 발간한 KBS 손미나 아나운서와 노현정 아나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