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씨름계를 평정했던 이태현이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프라이드 측은 7일 이태현과 계약을 마무리 짓고 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이태현의 프라이드 진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993년 민속씨름에 데뷔해 천하장사 3차례, 백두장사 18차레 등 지난 13년동안 모래판의 황제로 군림해왔던 이태현은 이로써 씨름에서 종합격투가로 변신하게 됐다. 대학 강단에 서고 싶다며 씨름 은퇴를 선언했던 이태현은 그러나 프라이드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주위의 반대가 심해지자 이에 부담을 느껴 그동안 잠적했지만 8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프라이드 진출이 단순한 소문이 아닌 사실이 됐다. 특히 프라이드 측으로서는 K-1에 진출해 불과 10경기만에 특급 스타로 올라선 최홍만에 대적할 만한 한국의 특급 씨름 스타를 링에 세움으로써 한국 시장에서도 K-1과 대적할 수 있는 카드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프라이드는 윤동식을 영입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재미를 보지 못했고 그나마 '푸른 눈의 슈퍼 코리안' 데니스 강의 선전으로 한국 격투기팬들에게 어필해왔다. 한편 지난 7월 이태현에 대한 계약을 해지해줬던 현대 씨름단이 대학 강단에 서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프라이드로 진출하는만큼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문이 예상된다. tankpark@osen.co.kr 지난 2월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프라이드FC 31'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경기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