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시민구단 돌풍은 대전에서 인다". 시민구단으로서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대전 시티즌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전기리그에서 4승 7무 2패, 승점 19를 기록하며 성남 일화와 포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대전은 후기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 지난 2005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보여줬던 '시민구단 돌풍'을 이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태까지의 행보만을 본다면 대전과 인천은 흡사하다. 인천은 지난 2005 시즌 전기리그에서 7승 3무 2패, 승점 24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던 부산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후기리그에서도 6승 3무 3패, 승점 21로 5위를 차지하면서 합계 승점 45로 1위에 올라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비록 인천은 울산과의 홈 앤 어웨이 방식의 결승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면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창단 2년차 시민구단으로서 대단한 성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인천에 이어 '시민구단 돌풍'을 이어가려는 대전 역시 후기리그 우승이 욕심나긴 하지만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한 FC 서울과 수원 삼성에 열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 합계 승점을 통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특히 지난해 11월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맞는 시즌에서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두 번째 시민구단 돌풍'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1997년부터 K리그에 참가한 대전은 최고 성적이 지난 2003년(당시 12개팀)에 올렸던 6위였을 정도로 중하위권만을 오고 갔다. 기대감의 원천은 공수의 조화. 신인 배기종은 전기리그 11경기에서 6골을 넣었고 삼성 하우젠컵에서 무려 5골을 넣으며 팀의 주득점원으로 급부상한 정성훈도 후기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여기에 대전의 빗장 수비는 전기리그 13경기동안 10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포백 수비의 성남(9실점)에 이어 2위를 자랑할 정도다. 또한 데닐손과 헙슨 등 새로운 용병 선수들은 휴가까지 반납하고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여, 전기리그에서 보여줬던 대전의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팀의 플레이메이커이자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시리우스' 이관우가 수원으로 건너간 공백을 메우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긴 하지만 지난 1일 열린 수원과의 FA컵에서 먼저 선취골을 뽑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자신감만큼은 잃지 않고 있다. 한편 최윤겸 감독은 "선수들이 후기리그에서 체력만 뒷받침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전기리그에서는 13경기 13골로 경기당 1골에 그쳤지만 용병들이 동료선수들과 호흡만 잘 맞춰준다면 공격의 다변화가 이뤄져 빈약했던 공격력도 훨씬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tankpark@osen.co.kr 지난 달 15일 삼성 하우젠컵 울산 현대전서 대전의 정성훈이 손가락을 빠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이관우가 이적하기 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