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리는 국수 이래 중국의 최고수출품, LA 타임스
OSEN 기자
발행 2006.08.09 09: 54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아시아의 A급 배우들이 할리우드로 몰려든다고 미국 언론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 속을 들여다보면 이름이 거론되는 배우는 모두 중국인이다. 'LA 타임즈'는 콜린 파렐, 제이미 폭스와 함께 액션 블록버스터 '마이애미 바이스'의 주연을 맡은 공리를 놓고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톰 크루즈, 줄리아 로버트 등 특급 배우들과 같은 선에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인들도 즐기는 국수 이래로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까지 늘어놓고 있다. 할리우드와 미국 언론이 아시아 배우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 영화 시장의 잠재성 때문이다.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3' '다빈치코드' '포세이돈'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수퍼맨 리턴즈' 등은 북미 보다 해외 수출로 많게는 두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세계 최고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LA 타임즈'에 따르면 공리의 '마이애미 바이스' 출연은 여러 측면에서 아시아 특급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쿵푸 등 무술에 능한 액션 배우만을 선호하던 할리우드 영화 시장에서 공리는 아시아의 연기파 배우가 인정받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마이애미 바이스'의 거장 마이클 만 감독은 "공리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빼어났고, 특히 영어 대사를 거의 완벽하게 소화한 사실에 감탄했다"고 칭찬했다. 이소령을 시작으로 성룡, 주연걸, 이연걸, 장쯔이 등 액션배우 일색이던 중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사는 이로써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수 있게 됐다. 한국도 최근 전지현의 할리우드 진출설 등이 내부에서 간간이 터져나오고 있지만 현지 언론은 냉담한 실정이다. 'LA 타임즈' 기사에서도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아시아의 A급 배우면 할리우드 배우들의 연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 지가 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의 연기파 배우 가운데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배우는 김윤진 정도가 꼽힌다. 그나마 영화 보다는 드라마 '로스트'의 히트로 이름을 알렸다. 연기 내공을 충분히 쌓은 그녀가 영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두가지 점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할리우드 진출 시도는 과욕일 뿐. 장이모우, 첸 카이거 등 중국 최고의 거장들과 함께 숱한 영화를 찍었던 공리가 할리우드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 지금 나이는 40세다. mcgwire@osen.co.kr 영화 '마이애미 바이스'의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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