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워싱턴에 사기 당했다'
OSEN 기자
발행 2006.08.09 10: 06

전력 보강을 위해 영입한 선수가 알고 보니 '손상된 제품'이었다면 기분이 어떨까. 신시내티 레즈의 단장 웨인 크리브스키에게 물어보면 바로 해답을 줄 것 같다. 9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크리브스키는 요즘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 이유는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게리 매저스키의 어깨가 정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지난달 14일 신시내티와 워싱턴의 8인 트레이드에 포함돼 레즈 유니폼을 입은 매저스키는 새 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기도 전에 지난 8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됐다. 이유는 과도한 피칭에 따라 어깨가 피로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올스타 휴식기 이전 진통제 주사를 맞은 것으로 드러나 신시내티 측을 더욱 황당하게 했다. 당시는 트레이드 성사 이전이어서 워싱턴측이 정확한 상태를 숨긴 채 매저스키를 떠넘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살 만하다. 정밀 검사 결과 매저스키는 어깨에 특별한 부상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울 정도로 피곤에 찌들어 있어 DL행을 피하지 못했다. '당했다'는 생각이 든 크리브스키로선 복장이 터질 만한 상황이다. 그는 "매저스키를 영입한 점, 그가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은 점에 만족하지만 지금 공을 던질 수 없다는 점은 매우 실망스럽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제하고 있다. 크리브스키는 협상 대상자였던 짐 보든 워싱턴 단장에게 전화 메시지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보든이 의도적으로 답변을 회피한 것인지 아니면 시간이 없어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는지는 조만간 밝혀질 전망이다.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세인트루이스를 4.5경기차로 뒤쫓고 있다. 전력을 풀로 가동해도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큰 출혈을 감수하고 영입한 선수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어 이래저래 '열받는 나날'이 계속 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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