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특급 신인' 무너뜨린 적시 2루타(종합)
OSEN 기자
발행 2006.08.09 11: 13

"추신수를 주목하라. 그는 행운이 상승하고 있는 선수다". 유서 깊은 스포츠전문지 '스포팅뉴스'는 9일(한국시간) 팬터지리그 이용자를 위한 설명에서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추신수를 주목하라고 소개했다. 클리블랜드 이적 후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는 추신수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추신수는 이에 화답했다. 에릭 웨지 감독의 신뢰와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으며 '야구할 맛 나는' 환경을 접한 그가 또 다시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추신수는 이날 제이컵스 필드 홈구장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출전, 6회 추격의 2루타를 때려내는 등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4번째 2루타이자 8번째 타점. 클리블랜드 이적 뒤 선발 출전한 8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안타를 쳐내며 고감도 타격감을 유감 없이 과시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2할6푼3리(종전 0.257)로 뛰었다. 이날 상대 선발은 7연승에 방어율 1.81을 거두고 있던 '특급 신인' 재러드 위버. 하지만 추신수는 거칠 것이 없었다. 침착한 볼 고르기, 정확한 타격, 그리고 찬스에서의 집중력 모두가 돋보였다. 이날 추신수는 빅리그 승격 뒤 처음으로 클린업트리오에 포함됐다. 그의 타격 능력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웨지 감독의 배려로 우익수 겸 5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시애틀에서 둥지를 옮긴 지난달 29일 첫 경기서 8번타자로 나선 뒤 어느새 3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클리블랜드가 0-2로 뒤진 2회 1사 후 추신수는 첫 타석에 들어섰다. 첫 번째 타석은 침착한 선구능력이 빛을 발했다. 줄기차게 스트라이크존 외각으로 유인구를 던지는 위버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았다. 결국 볼카운트 1-3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내밀지 않아 볼넷을 기록, 1루로 걸어나갔다. 지난달 31일 시애틀전 이후 7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한 순간이다. 그러나 라이언 가코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한 추신수는 상대 포수 마이크 나폴리의 정확한 2루 송구에 걸려 자연태그됐다. 이전 경기인 지난 7일 디트로이트전에 이은 2번째 도루 실패. 4회 2사 후 맞이한 2번째 타석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팀이 1-4로 끌려가던 6회 그는 기어이 위버를 무너뜨렸다. 2사 1,2루 타점 기회를 맞은 추신수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익수와 파울라인 사이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순간 2루주자 제이슨 마이클스가 홈을 밟았고, 1루주자 빅토르 마르티네스는 3루까지 진출했다. 후속 엑토르 루나의 우전적시타 때 추신수는 마르티네스와 함께 홈으로 쇄도해 시즌 4번째 득점도 올렸다. 추신수의 득점으로 경기는 4-4 동점을 이뤘다. 추신수의 한 방에 일격을 당한 위버는 리드를 날린 뒤 결국 브렌던 도넬리와 교체돼 고개를 떨구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추신수는 8회에도 타석에 들어섰다. 4-5로 클리블랜드가 다시 뒤진 8회 2사 1루에서 상대 3번째 투수 스캇 쉴즈를 상대로 좌측 펜스 바로 앞까지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으나 워닝 트랙에서 좌익수 개럿 앤더슨에게 잡혀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다. 이날 경기는 4-4 동점이던 8회 애덤 케네디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은 에인절스가 5-4로 승리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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