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타디움 뒤덮은 '매덕스 효과'
OSEN 기자
발행 2006.08.09 13: 26

[OSEN=다저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매덕스 효과는 대단했다. '빈 스컬리 프레스박스'로 불리는 다저스타디움 기자실에 자리가 없었다. 경기 시작 1시간 30분도 훨씬 전에 도착했는데도 말이다. 기자실 바로 뒷편 식당도 기자들로 앉을 자리가 없을 지경이었다. 미국 현지 기자들은 물론, 히스패닉, 일본 기자에 김병현 취재를 온 한국 기자들까지 인산인해였다. 다저스의 시즌 개막전도 LA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렇게 취재진이 몰린 데는 시즌 10연승 중인 다저스의 성적과 더불어 이날 선발 그렉 매덕스(40)를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의 다저스타디움 홈경기에서 '328승 투수' 매덕스가 다저스의 36번 유니폼을 입고 홈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이미 다저스 구단은 LA 타임스에 매덕스 등판 광고를 게재했고 8월호는 매덕스를 표지 모델로 등장시키는 등 기민하게 300승 투수를 예우했다. 야구장은 많이 찾지만 응원에는 그다지 열광적이지 않은 다저스타디움 홈팬들도 이날만은 달랐다. 매덕스가 초구 82마일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로 꽂아넣자 열화와 같은 박수 갈채와 함성이 쏟아졌다. '제구력의 마법사'란 수식어에 걸맞게 다저스타디움 홈 팬들은 매덕스의 공 1구 1구에 탄성과 아쉬움을 쏟아냈다. 명성에 걸맞게 매덕스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 본능에 가까운 수비 솜씨에 타격 실력까지 과시했다. 김병현(27)은 2회 타자 매덕스에게 78마일 변화구를 구사하다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날 매덕스가 다저스 홈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면 통산 329승으로 스티브 칼튼과 함께 빅리그 다승 랭킹 공동 10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매덕스는 1-2로 뒤지던 7회 브렛 톰코에게 마운드를 물려줘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김병현이 7회 2실점하는 바람에 패전은 모면했으나 80마일대 초반 투심으로 빅리그를 호령한 '마에스트로'의 면모는 여전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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