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2006~2007 시즌이 잇달아 개막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환(30)의 '대만전 이후 진로 결정' 발언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듯 지난 6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소집일에 머리를 깎고 나타났던 안정환은 "오는 16일 대만과의 2007 아시안컵 예선전 원정경기가 끝나고 나면 진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로 유럽의 이적시장이 문을 닫는 가운데 '대만전 이후 진로 결정' 발언은 일본이 아닌 유럽으로 완전히 마음을 굳혔음을 의미한다. J리그의 이적시장 마감이 오는 15일이기 때문. J리그로 진출하겠다면 대만전 이후 진로 결정이 아니라 대만전 이전에 이미 갈 팀이 정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안정환이 갈 곳은 어디일까. 일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가장 유력한 곳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하츠 구단은 안정환에 대한 미련을 버린 지 오래이지만 그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개팀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개팀이 관심을 쏟아왔고 에이전트와 계속적인 협상을 갖고 있기 때문. 하지만 스페인보다 잉글랜드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핫스퍼)에 이어 설기현(레딩)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안정환에게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정환은 지난해 한 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영입 제의를 거절한 적이 있다. 블랙번 로버스가 안정환을 영입하려고 했지만 기량 테스트를 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안정환은 이를 거부하고 독일 MSV 뒤스부르크로 이적한 바 있다. 지금도 안정환을 영입하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안정환의 기량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안정환의 대만전은 큰 의미를 가진다. 현실적으로 대만전 직전까지 안정환을 테스트할 수 없는 점을 생각한다면 관심을 갖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분명히 안정환을 지켜보기 위해 대만을 찾을 것이기 때문. 안정환이 대만전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테스트 받아 프리미어리그 구단 관계자로부터 흡족한 평가를 얻는다면 한국인 네 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될 수 있다. tankpark@osen.co.kr
"대만전 이후 진로 결정" 안정환, 속내는?
OSEN
기자
발행 2006.08.09 18: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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