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도 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말릴 수는 없었다. 대만전 엔트리 발표를 하루 앞둔 탓인 지 대표팀 훈련에 나선 예비 엔트리 28명의 움직임은 더욱 날랬다. 대만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비지땀을 쏟고 있는 '1기 베어벡호' 28명의 훈련이 계속됐다. 이들은 9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대표팀 훈련에서 대만전(16일.아시안컵 예선) 엔트리(20명)에 들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을 펼쳤다. 지난 6일 소집해 나흘 훈련을 한 베어벡 감독은 10일 오전 훈련을 끝내고 오후 3시 20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게 된다. 베어벡 감독은 나흘간의 훈련을 종합해 이날 밤 20명의 옥석을 고를 전망이다. 20명이 남는 '서바이벌 게임'은 사실상 9일 오후 훈련이 마지막이었던 셈이다. 선수들도 마지막이란 것을 알았을 터. 온 몸에 비를 맞은 듯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을 사이도 없이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훈련을 소화했다. 팔짱을 낀 베어벡 감독의 눈은 더욱 날카로웠고 선수들은 1%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 몸을 날렸다. 오전에 세 차례 11대11 미니게임을 펼친 것과 달리 오후에는 부분 전술에 상당 시간이 할애됐다. 송종국 오범석 장학영 조원희 측면 요원들이 크로스를 올리고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2인 1조로 문전으로 침투해 슈팅을 때리는 훈련, 포백 라인으로 틀을 맞춘 수비수들의 조직력 훈련, 중앙 미드필더들의 공격 전개 훈련, 공격수 간의 위치 선정 훈련 등이 이어졌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그림자가 생길 무렵에야 마지막 '생존 경쟁'은 마무리됐다. 마치 소나기라도 맞은 듯 선수들의 얼굴과 훈련 유니폼은 물기를 가득 머금었다. 훈련 뒤 중고참들은 다소 여유를 즐긴 반면 새로 합류한 '젊은 피'들은 땀을 닦기 바빴다. 베어벡 감독의 눈을 사로잡지 못한 선수는 이제 닷새 간의 '파주의 추억'을 뒤로 한 채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FA컵 8강에 오른 FC 서울,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도 12일 열리는 경기를 위해 일시적으로 파주NFC 문을 나서게 된다. 자랑스런 대만전 엔트리 '훈장'을 달고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러시아파(김동진 이호)와 일본파(조재진 김진규), A3 대회에 참가한 울산 선수들(이천수 최성국 이종민)을 포함한 35명(이강진은 부상으로 제외) 가운데 20명의 최종 멤버를 낙점해 오는 14일 대만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iam905@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