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에 이어 안타도 '도둑' 맞았다
OSEN 기자
발행 2006.08.09 21: 25

홈런을 도둑맞은 요미우리 이승엽(30)이 이젠 안타까지 도둑 맞았다. 게다가 잘맞은 타구는 투수의 호수비에 걸리거나 아깝게 파울홈런이 되는 등 불운한 하루였다. 결국 이승엽은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이승엽은 9일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모두 5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보탰다. 타율은 3할2푼3리로 떨어졌고 76타점이 됐다. 35홈런, 124안타 77득점은 제 자리 걸음을 했다. 안타를 도둑맞은 때는 9회초 마지막 타석. 이승엽은 6-2로 앞선 무사 2,3루에서 다나카를 상대로 우익수쪽으로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그라운드에 튀긴 뒤 좌익수 라미레스의 글러브에 들어갔지만 심판들은 아웃으로 처리했다. 이승엽은 1루를 밟고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고 하라 감독도 뛰어나와 원바운드 타구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느린 TV 화면에서도 명백하게 그라운드를 먼저 맞고 글러브에 들어갔지만 심판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결국 주심이 장내 마이크를 들고 분명히 아웃이라고 선언하자 이승엽은 덕아웃의 간판을 발로 차고 소리를 버럭 지르며 항의했다. 지난 6월11일 지바 롯데전에서 투런홈런이 선행 주자의 루 공과 판정을 받고 취소된 이후 또다시 심판들의 어이없는 판정에 당하자 분노가 극에 달한 표정이었다. 이승엽은 니오카의 투런홈런으로 3-0으로 앞선 가운데 1회초 첫 타석은 투수땅볼로 물러났다. 야쿠르트 좌완 선발 후지이 슈고의 바깥쪽 직구를 잘 받아쳤으나 글러브에 맞고 튀기면서 아웃처리됐다. 3회 무사 1,3루에서는 좌익수 뜬공을 날려 3루주자 시미즈를 불러들였다. 4-1로 달아나는 중요한 타점을 올렸다. 세 번째 타석 5회초 무사 2루찬스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노려쳤으나 또다시 후지이의 글러브와 무릎을 맞히는 강습타구가 됐고 후지이가 통증을 참고 처리해 아웃됐다. 두 개의 안타성 타구를 잘막은 후지이가 얄미울 정도였다. 7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불운은 계속됐다. 야쿠르트의 바뀐투수 우완 가마다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통타,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오른쪽 폴을 살짝 비켜가는 파울이 되고 말았다. 결국 이승엽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요미우리는 1회초 니오카의 투런홈런 등으로 3점을 뽑고 4-1로 앞선 5회초 다카하시의 투런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다카하시는 9회초 이승엽이 안타를 도둑맞은 직후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이날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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