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다시 살아났다. 한때 5연패의 충격도 잠시. 다시 승수를 쌓으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잰 걸음을 하고 있다. 삼성은 9일 대구에서 열린 LG전에서 4-0으로 승리, 최근 6경기 5승(1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5경기를 내리 패한 악몽을 말끔히 씻으며 올 시즌 최강 전력다운 면모를 다시 과시하고 있다. 이날 승리는 팀 구성원 전체의 합작에 의한 결과다. 양준혁과 오승환 정도를 제외하면 두드러진 개인 성적을 내는 선수가 없지만 하나로 뭉쳤을 때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선발 전병호가 6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자 권오준과 오승환이 나머지 3이닝을 합작하며 영봉승을 이끌어냈다. 선발투수의 제 몫, 경기 후반 필승 계투진의 출동에 의한 승리 굳히기가 어김없이 재현됐다. 타선에서도 상위 타선이 7안타를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박한이와 김한수는 각각 4타수 2안타, 양준혁 박진만 진갑용은 1안타씩 분담했다. 필요한 만큼 점수를 뽑고 튼튼한 마운드로 지키는 야구가 이날도 빛을 발했다. 삼성은 1회 1사 3루에서 양준혁의 1루 땅볼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양준혁의 2루타와 박진만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3루에서 진갑용의 좌전 적시타로 2-0. 6회에도 삼성의 팀배팅은 돋보였다. 양준혁이 볼넷, 김한수가 좌전안타를 때려내자 박진만은 3루땅볼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고 1사 만루에서 들어선 박종호는 유격수 땅볼로 양준혁을 불러들였다. 8회에는 대타 조영훈의 내야안타로 굳히기 점수를 올렸다. 삼성이 경기를 쉽게 풀어간 반면 LG는 타선의 무기력증이 극심했다. 박용택과 이종렬만 안타 1개씩 기록했을 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완패했다. 심수창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믿을 만한 정재복은 7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선방했지만 7패(6승)째를 떠안아야 했다. LG는 이날 패배로 대구 원정 6연패를 기록, 올 시즌 대구에서의 극심한 부진을 씻는 데 실패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