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오심이었다’. 10일 일본 언론들은 지난 9일 야쿠르트전(진구구장) 9회초 무사 2,3루에서 이승엽의 좌전 안타를 좌익수플라이로 둔갑시킨 판정을 오심으로 지적했다. 또 이승엽의 분노의 발길질에 대해서도 다분히 동정적인 보도를 했다. 그동안 묵묵히 4번타자의 임무에만 충실했던 이승엽이 이례적으로 분노의 행동을 보이자 흥미롭게 보도하는 모습이었다. 는 ‘이승엽 오심으로 안타 사라지자 판정에 분노했다’는 기사를 통해 이승엽의 분노의 행동을 위로했다. 그대로 옮기자면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었다. 늘 조용했던 이승엽이 이례적으로 분노를 폭발했다. 입을 굳게 다문 채 3루 벤치로 내려오기 직전 덕아웃 앞 간판을 왼발로 찼다. 한 번, 두 번, 세 번. 이후에도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그라운드를 향해 한국말로 왜 이래!라고 큰 소리를 질렀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문제의 장면을 두고 분명히 원바운드로 잡은 것으로 보였다며 하라 감독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확한 판정'이라고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경기 후 묵묵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는데 통역 직원이 “안타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판정이 나와 분해서 발길질을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도 ‘이승엽 격노! 또다시 미묘한 판정’의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승엽을 지원 사격했다. 이 신문은 ‘야쿠르트 좌익수 라미레스가 분명히 원바운드로 타구를 처리한 것으로 보였지만 판정은 좌익수 플라이였다’며 ‘하라 감독의 맹렬한 항의에도 번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1루에서 벤치로 돌아오면서 덕아웃 앞 간판을 세 번 걷어차면서 분풀이를 했다고 묘사했다. 도 이승엽의 분노의 발길질을 자세하게 묘사했다. 이 신문 역시 ‘라미레스가 원바운드로 타구를 처리한 것처럼 보였지만 다니 2루심은 직접 잡은 것으로 판정했다’고 지적했다. “용기를 갖고 판정을 번복해 보라”는 하라 감독의 말에도 심판들은 판정을 바꾸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지난 6월 11일 투런홈런 취소 판정에 이어 또다시 안타를 도둑맞게 되자 “안타로 인정받지 못해 분하다”는 이승엽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판정에 대해 번복을 요구하는 항의서를 10일 센트럴리그 연맹에 제출할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지난 6월 11일 지바 롯데전에서 이승엽이 투런홈런을 쳤으나 선행주자의 루 공과 판정으로 홈런이 취소되자 격렬한 항의를 한 바 있다. 당시 후지 TV에는 선행주자 오제키가 3루를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또다시 이승엽이 억울하게 안타를 빼앗기자 구단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기요타케 구단대표는 “선수의 명예와 기록이 걸린 문제다. (지난 6월 11일 선행주자의 루 공과로 투런홈런이 취소된 오심에 이어)그런 일이 반복되서는 곤란하다”며 항의서를 내기로 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