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승승장구, 한국영화계에 힘이 될까?
OSEN 기자
발행 2006.08.10 10: 32

최근 한국영화계의 가장 큰 화두는 ‘괴물’(봉준호 감독)의 흥행기록이다. 7월 27일 개봉한 ‘괴물’은 하루하루 흥행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며 괴물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괴물’은 개봉 2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4일째는 200만, 5일째는 300만을 넘어섰다. 7일째 400만, 9일째는 500만, 11일째는 600만, 12일째는 7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여기에 ‘최단 기간’ 수식어는 덤이다. 그리고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스크린 수가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620개관을 유지하며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관객수가 개봉 첫주에 비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평일 관객 동원수가 웬만한 영화 1편에 버금간다. 그러나 ‘괴물’의 흥행기록이 과연 한국영화계에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올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영화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7월 1일 연간 146일이었던 스크린쿼터는 73일로 줄었다. 때문에 ‘괴물’이 계속 많은 스크린 수를 점유하며 흥행을 이어갈 경우 하반기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론 영화를 관객들과 만나게 하는 것은 극장주들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스크린쿼터를 충족시킨 극장주가 한국영화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그 영화가 오랜기간 상영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괴물’이 가진 힘은 대단하다. 다만 ‘괴물’이 가진 그 힘이 스스로 한국영화를 침체시키는 것으로 오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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