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혹 일장춘몽으로 결말 나는 것 아냐?” SBS TV 인기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최순식 극본, 한정환 연출) 시청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9일 방송된 9회분을 보고 받은 충격의 결과이다. 9회분에서는 영혼이 뒤바뀐 두 주인공 심혜진과 박진희가 야구공을 맞고 쓰러져 다시 제 영혼을 찾은 뒤 생기는 에피소드를 방송 했다. ‘아줌마의 복수’라는 소 주제를 내세워도 될 만큼 ‘돌아온 순애씨’ 심혜진의 통쾌한 복수극이 펼쳐졌다. 그 동안 영혼이 바뀌어 살면서 남편과 남편의 내연녀 박진희의 속내를 속속들이 파악한 심혜진이 두 사람을 골탕먹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런데 여기에 대반전이 있었다. 전체 방송 분량의 3/4 가까이를 할애한 이 내용이 모두 순애(박진희 몸)의 꿈이었다. “이렇게 쉽게 드라마가 끝나나”라고 생각했던 시청자들은 뒤통수를 맞고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돌아와요 순애씨’는 그 동안 크고 작은 수많은 상상신으로 에피소드를 이끌어 왔다. 그러다 9일 방송 분에서 제대로 큰 덩어리 하나를 ‘꿈 이야기’로 풀었다. 적잖이 충격을 받은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의 결말을 예단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전체가 일장춘몽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애초에 교통사고로 두 사람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 자체가 황당한데 다시 어떤 일을 계기로 영혼이 되돌아 간다면 그 또한 황당하다는 논리다. 결국 가장 손쉽게 끌어갈 수 있는 결론이 일장춘몽이다. 인생의 덧없음을 의미하는 고사성어 원래의 뜻과는 차이가 있지만 한 바탕 요란한 꿈으로 ‘아줌마’들의 맺힌 한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제작진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알 듯 말듯한 미소만 짓고 있다. 제작사의 한 핵심 관계자는 “오직 작가 머리 속에만 있다”고 말하면서도 “꿈으로 처리된다면 재미가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9회에서 이미 ‘꿈’이라는 기법을 한 번 써먹었는데 또 꿈으로 처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돌아와요 순애씨’는 전체 방송 분이 사전제작 된 것도 아니고 대본이 미리 나와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 9회 방송까지 노출된 흐름으로 결론을 예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기도 하다. 100c@osen.co.kr 9회 방송분에서 이재황-박진희의 약혼식장을 급습한 아줌마 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