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역시 8월의 사나이다. 탬파베이 서재응(29)이 8월 들어 자기 구위를 완연히 회복한 추세다. 서재응은 지난 4일 디트로이트전 6⅔이닝 1실점에 이어 9일 시애틀전에서도 7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타선 지원 부재로 승리와 인연은 없었으나 8월 평균자책점은 0.66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서재응의 빅리그 통산 성적을 살펴 보면 8월에 유독 강세임을 확인할 수 있다. 7승 2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월별 최다승에, 최다이닝(73⅔이닝)을 투구했다. 특히 뉴욕 메츠 시절이던 지난 시즌 8월에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78이었다. 11연패 끝에 올해 겨우 1승을 해낸 7월과는 극명히 대조된다. 올 시즌 8월 두 차례 등판에서도 사실 서재응의 몸 상태는 완전치 못했다. 디트로이트전을 앞두고는 손톱이 성치 않았고 등판 도중 허벅지까지 다쳤다. 그리고 서재응은 지난 9일 시애틀전에도 두 부위가 완쾌되지 않은 상태서 등판을 강행했다. 이를 우려한 조 매든 감독조차 "오늘(9일) 경기를 보고 14일 오클랜드 원정 선발 여부를 정하겠다"고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특히 매든은 "서재응의 스피드가 88~90마일은 나와야 한다"라고 언급, 서재응 손톱의 상태를 걱정했다. 이런 악조건을 딛고 서재응이 7이닝 1실점투를 해냈으니 매든은 더욱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이다. 연장 접전 끝에 1-5로 끝내기 패배했음에도 "서재응은 승리자다. 타고난 승부욕의 소유자"라고 극찬한 것도 여기에 연유한 것이다. 8월 '투지의 역투' 덕분에 탬파베이에서 서재응의 선발 입지는 흔들림없어 보인다. sgoi@osen.co.kr
